사회 사회일반

[단독] 경주 APEC에도 불법드론…바다 위 숙소까지 침투

[안보공백, 하늘도 뚫렸다] <하>드론방패 구축 본격화

영일만항·보문단지 인근서 비행

원자력연구원 장비운용 중 탐지

전방위적 안티드론 시스템 시급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주요 참석자 숙소나 행사 시설 인근에서 불법 드론이 비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현장에서 안티드론 시스템을 운용하던 우리나라 기관이 불법 드론을 탐지한 뒤 즉각 대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정상급 국제 행사까지 불법 드론이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국가 중요 시설과 주요 행사 전반에 걸친 안티드론 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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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행사 기간에 경주 보문단지 인근과 경북 포항 앞바다에 정박한 ‘바다 위 숙소’ 크루즈선 등 주요 장소 인근에서 비행한 불법 드론이 탐지 시스템에 포착됐다. 해당 크루즈선은 각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수행단 등 행사 참가자들의 숙소로 활용하기 위해 포항 영일만항에 마련됐다. 행사장이 있던 경주시 전역은 물론 크루즈 숙소가 있던 포항 영일만 등은 APEC 개최 직전인 지난해 10월 28일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당시 행사장에서 불법 드론 탐지 장비를 운용하던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즉각 대응에 나서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원자력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항공우주연구원·경찰청 등 30여 개 기관이 참여한 ‘불법 드론 지능형 대응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한 장비를 현장에 배치해 운용했다. 해당 기술은 투입 한 달 전인 지난해 9월 양양국제공항에서 실증을 마쳤는데 실증 직후 APEC과 같은 국가 중요 행사에 곧바로 투입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자력연구원이 운용한 장비는 불법 드론을 탐지한 뒤 무력화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단일 장비로, 국내 원천 기술이 적용됐다. 탐지·식별·무력화 과정을 단일 화면에서 통합 제어할 수 있어 운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상용 드론뿐 아니라 테러 등을 목적으로 자체 제작된 이른바 ‘커스텀 드론’까지 탐지·무력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경찰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관계기관들은 안티드론 장비 상용화를 위해 후속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드론과 관련한 기관들이 다수인 만큼 각 기관이 일괄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안티드론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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