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더 이상 땅이 없다” 동남권 경제자유구역, 거제 확장 ‘시동’[부산톡톡]

개발률 98%…가용지 부족

신규 용지 확보 ‘발등의 불’

지정 타당성 검토 용역 추진

산업부 심사 반영 실증형 검토

박성호(왼쪽 다섯 번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과 변광용(〃 네 번째) 경남 거제시장이 14일 경남 거제시청에서 경제자유구역 지정 가능성 검토 용역 추진 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박성호(왼쪽 다섯 번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과 변광용(〃 네 번째) 경남 거제시장이 14일 경남 거제시청에서 경제자유구역 지정 가능성 검토 용역 추진 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맞물려 경남 거제를 새로운 산업·물류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경제자유구역 확대 논의가 본격화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거제시가 공항배후도시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가능성을 공식 검토하며 동남권 개발 구상의 외연을 넓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거제시와 ‘거제 공항배후도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양 기관은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거제 공항배후도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필요성과 사업 추진 전략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용역은 총사업비 8000만 원 규모로 부산진해경자청과 거제시가 절반씩 부담하며 다음 달부터 10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진해경자청이 구역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심각해지는 개발 가용지 부족 문제가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현재 개발률이 98%를 넘어 사실상 신규 산업·물류용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부산항 신항 활성화와 진해신항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항만배후부지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제4차 항만배후단지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30년 기준 약 578만5000㎡의 항만배후부지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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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과 남부내륙철도 등 대형 국책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물류·산업시설은 물론 업무·지원시설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가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통한 투자유치 활성화를 강조해 온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앞서 경남 전반을 아우르는 ‘경제자유자치도’ 구상을 주문하며 신규 경제자유구역 발굴을 주요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거제시는 공항배후도시 조성을 지역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꾸준히 건의해 왔다. 지난해 3월 개발 예정지 일부가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된 데 이어, 7월에는 부산진해경자청과 거제시가 공동 용역 추진에 합의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후 경남도와 도의회를 상대로 사업 필요성을 설득하며 예산 반영을 이끌어냈고, 이번에 공식 절차에 착수하게 됐다.



이번 용역은 과거 추진됐던 ‘가덕도 신공항 배후도시 개발구상 수립 용역’과는 성격이 다르다. 종합적인 개발 청사진 마련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용역과 달리, 이번 검토는 거제 공항배후도시가 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적 타당성과 기업 수요, 외국인투자 가능성, 경제성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자유구역 신규 지정 심사 기준을 직접 반영한 실증형 용역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크다.

부산진해경자청은 용역을 발주해 거제 공항배후도시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자청장은 “이번 용역은 가덕도신공항과 남부내륙철도 등 국가 핵심 인프라와 연계한 동남권 미래 성장 거점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며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갖춘 경제자유구역 모델을 마련해 구역 확대가 실제 투자와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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