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IMF "韓 환리스크 달러자산, 외환시장의 25배"

대만보다 낮지만 일본보다는 높아

비기축통화국 환율 급변시 충격↑





환율 변동 리스크에 노출된 우리나라의 달러 자산 규모가 외환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하다는 국제기구의 경고가 나왔다.

18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환 노출 달러 자산이 외환시장 거래량의 25배 안팎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 대상 20개국 중 5위에 해당하는 상위권으로 분류됐다. 소위 ‘외환시장 규모(월간 거래량) 대비 환 노출 달러 자산’ 지표는 각국 외환시장이 환율 변동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구조적 척도로 여겨진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발표됐으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조사 결과 외환시장 대비 환 노출 달러 자산 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대만(45배)이었다. 이어 홍콩·캐나다·노르웨이였고 그 다음이 한국이었다. 일본과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한국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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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사실상 기축통화국이 아닌 대만과 한국 등을 겨냥해 경각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외환시장 대비 환 노출 달러 자산 배율이 높은 비기축통화국은 달러 가치 변동에 따른 충격을 외환시장에서 단기간에 흡수하기 어려운 구조 탓이다.

이에 IMF는 “일부 국가는 달러 자산 환 노출이 외환시장의 깊이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IMF는 환 노출 상태에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환 헤지에 나서는 이른바 ‘환 헤지 쏠림(rush to hedge)’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달러 선물환 매도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환 노출 달러 자산 배율이 큰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본격화한 것도 이런 환율 변동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7곳은 지난 6개월 동안 올해 1분기 말 환율 전망치를 평균 100원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이들이 제시한 올해 1분기 말 환율 전망치는 지난해 6월 평균 1340원에서 올해 1월 평균 1441원으로 높아졌다. 이들 대부분이 원·달러 환율의 ‘상고하저’를 점치면서 올 연말 환율을 1300원대 후반이나 1400원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이름값과 달리 이들의 환율 전망이 번번이 빗나가며 낙제 수준이라는 점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달러 수급 불균형이 고착된 가운데 달러 강세가 겹칠 경우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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