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새해 들어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오천피’에 성큼 다가서자 증시 대기 자금도 덩달아 급증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증시의 투자자 예탁금은 93조 8623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20일(53조 2259억 원)과 비교하면 76%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유입된 대기성 자금으로 통상 증시로의 추가 유입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증시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의미하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 역시 28조 995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잔액은 이달 8일 처음으로 28조 원을 돌파했고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후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이는 최근 코스피 상승 랠리에 힘입어 증시 진입을 서두르는 대기 자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까지 코스피는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38%로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91포인트(0.39%) 내린 4885.75에 장을 마치며 1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과열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금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고치 랠리를 기록 중인 코스피가 업종 순환매가 빠르고 강하게 일어나며 증시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증시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기보다는 주도 업종 내 순환매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