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EU, 美국채 투매 시나리오…10조弗 자본 보복까지 거론

[대서양 동맹 긴장 최고조]

유럽, 美국채·주식 등 10조弗 보유

민간 분산·대체처 없어 현실성 낮지만

관세전쟁시 세계성장률 2.6%로 추락

비비안 모츠펠트(앞줄 왼쪽부터) 그린란드 외무장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롤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19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와 관련해 회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비비안 모츠펠트(앞줄 왼쪽부터) 그린란드 외무장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롤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19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와 관련해 회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놓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무역전쟁 전운이 드리우는 가운데 EU가 미국의 국채와 주식을 투매하는 초강수의 ‘자본 보복’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 시간) 미국의 관세 위협이 다음 달 현실화할 경우 EU가 미국 자산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 가운데 약 40%를 소유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3조 6350억 달러(약 5373조 원)에 달한다. 주식 등 다른 자산까지 모두 더할 경우 EU가 보유한 미국 관련 자산은 10조 달러(약 1경 4776조 원)로 불어난다. 비(非)EU 회원국인 노르웨이 또한 국영 펀드를 통해 2조 1000억 달러(약 3102조 원)어치의 미국 자산을 들고 있다. 유럽이 합심해서 자산 매각을 ‘무기화’할 경우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과 금융시장을 한꺼번에 휘청이게 할 ‘핵옵션’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미국 자산 매각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100%가 넘는 관세를 위협받은 중국이 보복 카드로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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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강수가 현실화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미국 주식과 국채가 민간까지 널리 분산돼 있는 만큼 정부의 매각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따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한몫한다. 대규모 물량을 받아줄 곳이 없는 데다 자본을 옮길 대체투자처가 없다는 점 또한 문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조차 환율 급변과 자국 금융시장 충격을 걱정해 미국 국채를 급매하는 방법은 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대서양 무역전쟁이 현실화해 유럽 8개국(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과 미국이 서로 25% 관세를 매길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6%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IFW)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부과한 각종 관세 비용의 96%를 외국이 아닌 미국인이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만큼 관세 전쟁이 모두에 공멸적 피해를 안긴다는 의미다.

"전부 팔아버려!" 유럽 연합의 '자본 보복' 선전포고?


뉴욕=윤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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