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채용 현장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채용 담당자들은 AI가 내놓은 평가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채용관리솔루션 ‘그리팅’을 운영하는 두들린은 채용 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26 AI 채용 전략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채용 담당자의 58%는 “현재 채용 업무에 AI를 매일 또는 주 3~4회 이상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AI 활용이 이미 채용 실무 전반에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AI 도구로는 챗GPT가 꼽혔으며, 응답자의 80%(중복응답)가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 담당자들은 AI 활용 효과로 ‘채용 리드타임 단축’을 가장 먼저 꼽았고, 실제로 70%는 “AI 도입 이후 채용 소요 시간이 줄었다”고 답했다. 서류 검토나 초기 지원자 선별 단계에서는 AI가 분명한 효율 개선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반면 평가 부문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AI 활용으로 지원자 평가 성과가 개선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13%에 그쳤다. 응답자의 82%는 “AI의 지원자 평가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채용 담당자들은 “초기 단계에서 지원자를 거르는 데는 AI가 유용하지만, 지원자의 실제 역량이나 조직 적합성을 세밀하게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거나 “AI 도구마다 평가 기준이 달라 결과가 일관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AI 채용 플랫폼, AI 역량·인적성 검사, AI 면접 등 채용 특화 AI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15% 미만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채용 담당자의 83%는 “올해 채용 업무에 AI를 더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만 기업들이 기대하는 역할은 명확했다. ‘채용 공고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요약하고 추가 검증 포인트를 제시해주는 AI’가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87%(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력서 평가 정확도 향상’을 원한다는 응답도 63%에 달했다.
두들린은 보고서에서 “AI 도구가 인재 모집과 평가처럼 비용과 리스크가 큰 채용 영역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업의 AI 활용 수요는 높은 반면, 실제 투자 비용은 낮게 책정되는 구조적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