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그린란드 관세전쟁' 우려에 '셀 아메리카' 급락…나스닥 2.4% ↓ [데일리국제금융시장]

유럽도 맞대응 카드 검토…엔비디아 4.4%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관련 관세 조치에 유럽도 맞대응에 나설 채비에 나서자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우려가 번지며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2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0.74포인트(1.76%) 내린 4만 8488.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3.15포인트(2.06%) 내린 6796.86, 나스닥종합지수는 561.07포인트(2.39%) 하락한 2만 2964.3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4.38% 내린 것을 비롯해 애플(-3.46%), 구글 모회사 알파벳(-2.42%), 마이크로소프트(-1.16%), 아마존(-3.40%), 브로드컴(-5.43%), 테슬라(-4.17%), 월마트(-0,83%)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JP모건도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이 투자은행(IB)이 부적절하게 계좌를 해지한 데 대해 2주 안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글을 SNS에 게시한 여파로 3.1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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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지정학적 갈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리고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최근 그린란드에 파병한 8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를 대상으로 “그린란드를 완전히 병합할 때까지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며 “다음 달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 시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평화위원회 참여를 사실상 거부하자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의 차고스 제도 반환에 대해서도 완전히 나약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에도 NBC 인터뷰에서 유럽 8개국에 예고한 관세을 거둬들일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럽연합(EU)도 930억 유로 규모의 대미(對美) 관세 패키지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또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 위협 대응조치(ACI) 카드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월가에서는 나아가 유럽이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리면 미국의 국채와 주식을 투매하는 ‘자본 보복’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미국의 관세 위협이 다음 달 현실화할 경우 유럽연합(EU)이 미국 자산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 가운데 약 40%를 소유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3조 6350억 달러(약 5373조 원)에 달한다. 주식 등 다른 자산까지 모두 더할 경우 EU가 보유한 미국 관련 자산은 10조 달러(약 1경 4776조 원)로 불어난다. 비(非)EU 회원국인 노르웨이 또한 국영 펀드를 통해 2조 1000억 달러(약 3102조 원)어치의 미국 자산을 들고 있다. 유럽이 합심해서 자산 매각을 ‘무기화’할 경우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과 금융시장을 한꺼번에 휘청이게 할 ‘핵옵션’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미국 자산 매각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100%가 넘는 관세를 위협받은 중국이 보복 카드로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다만 미국 자산이 민간에 널리 분산돼 있고 유럽의 금융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법을 즉각 쓰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를 달성한 것으로 나오자 6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달러(1.51%) 상승한 배럴당 60.3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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