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가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원장과 협업해 선보인 가성비 화장품이 연초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편의점, 대형마트들도 신규 고객 유치 및 매출 확대를 위해 초저가 화장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유통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이날 정오부터 다이소몰 홈페이지를 통해 정샘물뷰티와 협업해 론칭한 ‘줌 바이 정샘물’ 제품의 재판매를 시작했다. 줌 바이 정샘물은 이달 5일 처음 선보인 다이소 전용 브랜드다. 파운데이션, 픽서, 쿠션 등으로 구성됐으며 출시하자마자 다이소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빠르게 소진돼 품절 사태를 빚었다.
이날 물량이 재입고돼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3시간도 되지 않아 13종 중 5종이 일시 품절을 기록했다. 제품이 입고되자마자 팔려 나간 것이다. 다이소 내부에서는 줌 바이 정샘물이 과거 다이소에서 출시한 직후 품절을 기록한 브이티코스메틱의 ‘VT 리들샷' 열풍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줌 바이 정샘물은 품질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브랜드이다 보니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데다가, 개당 1000~5000원에 판매되다 보니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이 같은 가격은 기존 정샘물 브랜드의 다른 화장품 대비 최대 10분의 1 수준이다.
다이소 측은 “VT 리들샷의 경우 기초 화장품 라인이라 재구매 비율이 높아 현재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정샘물 뷰티 상품들도 평소 자주 쓰는 화장품 라인인 만큼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이소 뷰티 제품에 대한 인기는 관련 분야의 매출 신장률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다이소의 뷰티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2024년의 경우 매출이 144%나 뛰었다.
이처럼 가성비 화장품이 새해에도 돌풍을 일으키면서 편의점, 대형마트도 관련 상품의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점포에 비치한 인공지능(AI) 뷰티 디바이스를 활용해 제품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 AI 뷰티 디바이스는 고객이 기기 앞에 서면 카메라가 얼굴형, 피부, 이목구비 등을 스캔해 개인별 퍼스널컬러를 진단하고 이에 맞춰 화장품을 추천해 준다.
GS25가 지난해 7월 처음 도입한 해당 기기는 지난해 말까지 3000명의 고객이 이용했다. GS25는 올해 20개 점포까지 기기를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메이크업 툴 전문 브랜드 ‘스코네’와 손잡고 아이섀도우·아이라이너·아이브로우용 브러시 5종으로 구성된 메이크업 브러시 세트(5000원) 등 가성비 메이크업 소품을 이날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CU도 초저가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신규 출시하기 위해 화장품 브랜드들과 논의 중이다. 뷰티 라인을 통해 여성 고객을 매장으로 더 이끌겠다는 목표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4월 선보인 4950원짜리 화장품의 종류를 늘릴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총 12개 브랜드의 75종 상품에 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성비 제품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가성비 화장품은 고객을 매장으로 이끌어 다른 상품까지 구매하게 만드는 ‘미끼’ 역할이 크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