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가 증손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상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기업공개(IPO)는 전략적 투자자(SI) 유치, 차입,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안 검토 후 내린 최적의 경영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LS 소액주주연대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는 최근 신규 상장 이외 대안으로 SI 유치, 차입,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제시하고 IPO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LS는 21일 SI 유치 방안에 대해 “이해상충 우려가 크고 거래 성사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기술 노하우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고, 투자자가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사업 자율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IPO를 전제로 하지 않는 유상증자에 대해 FI가 동의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고 차입과 관련해서는 “부채비율 상승과 이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하고, 중장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LS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LS는 전기차용 모터와 변압기 필수 소재인 특수 권선을 제조하는 에식스솔루션즈의 IPO를 추진 중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테슬라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며 북미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권선은 전기차 구동 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시장이 장기간 이어지는 캐즘(수요 정체)을 극복하고 다시금 성장한다면 이에 따라 사업 확장을 노릴 수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1930년 미국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본래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있었지만 2008년 LS그룹에 인수되며 상장 폐지됐다. 현재 LS→LS아이앤디→슈페리어에식스→에식스솔루션즈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로 LS그룹에 편입돼 있다. 과거에는 슈페리어에식스가 자회사 사이프러스 인베스트먼트를 소유하고, 사이프러스 인베스트먼트가 다시 에식스솔루션즈 지분 다수를 보유했지만 최근 구조가 바뀌었다. 손자회사가 다시금 손자회사를 보유하는 고손자회사 구조에서 증손자회사 구조로 지배구조가 비교적 단순해졌다.
시장에서는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상장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중복 상장으로 평가하지만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인도 법인을 현지에 상장시킨 후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는데, 이와 같이 LS그룹 주가가 오히려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그룹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한 기업인 만큼 물적·인적 분할로 사업을 분리해 중복으로 증시에 올리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LS 관계자는 “전력 슈퍼사이클에 따른 에식스솔루션즈의 성장 과실을 모회사 주주와 공유해 양사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할 방침”이라며 “이달 중 2차 기업설명회를 열어 청약 방식 확정 시 구체적인 계획을 안내하고 배당·밸류업 정책 등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