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가 3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건설투자 부진이 예상보다 확대되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지난해 4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4년 1분기(–0.2%) 이후 3개 분기 만이며 감소 폭으로는 2022년 4분기(–0.4%) 이후 가장 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증가했으며 2025년 연간 성장률은 전년 대비 1.0%를 기록했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2%를 기록한 이후 2분기 0.7%, 3분기 1.2%로 점차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4분기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4분기 역성장은 직전 분기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투자 부진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실질 GDP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기 대비 1.3% 성장했지만, 4분기에는 수출이 전기 대비 2.1% 감소했고 수입도 1.7% 줄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 소비가 줄었으나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면서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6% 늘었다.
반면 투자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전기 대비 3.9% 급감했고, 설비투자 역시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1.8% 감소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11월 조사국 전망에서 연간 성장률을 1.0%로 제시하며 4분기 성장률을 0%대 초반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수치는 역성장을 기록했고, 특히 건설투자 감소 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에서는 건설투자가 –0.5%포인트, 설비투자가 –0.2%포인트씩 성장률을 끌어내렸고, 순수출도 –0.2%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률을 깎아내렸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건설투자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9.9% 감소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수출은 연간 4.1% 증가해 성장에 기여했지만, 증가율은 전년(6.8%)에 비해 둔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