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2022년 유행했던 ‘무지출 챌린지’ 열풍이 새해를 맞은 미국에서 재현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Z세대를 중심으로 ‘1월 한달 쇼핑 금지(No Buy January)’ 열풍이 확산 중이다. 인공지능(AI)발 고용 불안정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이 지속된 탓이다.
21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구글에서 ‘1월 한달 쇼핑 금지’ 검색량이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 온라인 금융 플랫폼 너드월렛(NerdWallet)은 최근 2000여 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분의 1이 무지출 챌린지를 시도해본 경험이 있고, 12%가 올 1월 무지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WSJ은 PwC 보고서를 인용해 “주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참여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사람들이 SNS에서 소비 자체 규칙을 공유하며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쇼핑 금지’는 완전 무지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식재료 등 생필품이 아닌 외식, 간식,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 등에 관한 소비를 제한하는 도전이다. 미국은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명절이 11~12월 이어지고, 관련 할인 행사가 집중돼 연말 지출이 큰 편이다. 연말 지갑을 열었던 시민들이 신년을 맞아 허리끈을 졸라매는 것이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부담과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 불안감이 무지출 챌린지 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너드월렛 조사에서는 응답자 45%가 “현재 생활비가 비싸다”고 답했다. WSJ은 “많은 미국인들이 5년간 지속된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물가 부담, 고용 부진에 대한 불안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람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식비, 임대료, 의료비 같은 통제할 수 없는 고정 지출 대신 통제할 수 있는 것을 통제하려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