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 여제’ 박인비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선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열린 여자골프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는 23일 인천공항 귀국길에 기자들을 만나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는 게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였고 , 저 혼자만는 할 수 없는 일이었고 많은 국민들의 응원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남편 남기협 씨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인비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경기를 치렀는데, 많은 분이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됐다”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손가락 상태에 관해 가장 먼저 답변했다. 박인비는 “원래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 달 동안 훈련만 해 재활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특히 마지막 홀 우승 퍼팅 후 만세 포즈가 인상 깊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래도 한 달 반 정도 준비하면서 고생하고 그런 순간들이 많이 떠올랐던 것 같다”며 “제 한계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한 걸 후회없이 해서 결실을 얻은 순간이었기 때문에 감정이 복받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물론 금메달이어서 더욱더 기뻤지만 올림픽을 나라를 대표해서 많은 무게감을 견디면서 경기를 끝냈다는 것 자체가 제 자신에게 굉장히 자랑스러웠다”며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의미에서 그렇게 보통 때보다 세리머리가 크게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18번 홀을 끝내고 두 손을 들어 기쁨을 표현했다. 평소 박인비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유명하다.
박인비는 향후 일정을 묻는 말에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가고는 싶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 (손가락) 경과를 보고 복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인비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장담하지는 못하겠지만, 만약 그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면 올림픽 2연패는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종도=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