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위기의 신흥상권] "몰락하는 신흥상권…지자체가 건축·경영 아우르는 조직 꾸려야"

[현장서 보는 대안은]

홍성용 성동구 마을건축가 "뻔한 곳 아닌 지역만의 특색 필요"




“백화점 MD를 보세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계절마다 매장 위치, 업종도 바꾸고 간판 글씨 크기까지 바꿉니다. 정말 지역 상권이 오랫동안 활성화되기를 원한다면 지역에 대한 애정은 기본이고 명확한 마스터플랜과 건축·경영을 아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홍성용(사진) 성동구 마을건축가는 신흥상권들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길’이라고 불리는 골목상권이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많아짐에 따라 그 지역만의 유인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택권이 많아진데다 오프라인 매장은 하향세이기 때문에 그 장소까지 직접 찾아올 만한 매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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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업지이자 관광지로 꼽히는 구라시키를 예로 들었다. 구라시키시는 지역 상인에게 ‘많은 돈을 벌려면 오지 말라’고 당부하고 특히 미관지구 내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될 수 있으면 금지한다. 뻔한 관광상품이 아닌 그곳에 찾아야만 가질 수 있는 경험을 주는 방식이다.

홍 건축가는 성수동을 예로 들면 지금 당장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와 건축을 이해하면서도 경제적 감각을 갖춘 조직 혹은 담당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역에 정체성을 만들고 담당 조직체를 구성하는 것은 우선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 전문가가 모인 태크스포스(TF)가 실무를 담당한다면 지자체장이 바뀌어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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