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 등 야당이 이르면 23일(이하 현지 시간) 연립정부 협상안을 발표하고 올라프 숄츠(사진) SPD 대표와 크리스티안 린드너 자유민주당(FDP) 대표를 각각 총리와 재무장관으로 지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이후 16년 만에 보수 연합에서 중도 좌파 정당으로의 정권 교체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22일 CNBC는 연정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 이 같은 내용의 연정 합의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로베르트 하베크 녹색당 공동 대표는 각각 외무장관과 경제장관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NBC는 “연정 합의가 독일 연방의원 총선거 이후 두 달 만에 나오면서 독일 정부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9월 26일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는 중도 좌파인 SPD가 승리했다. 중도 우파 연합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24.1%)과 SPD(25.7%) 간 표 차이는 불과 1.6%포인트에 불과했다.
반면 녹색당은 14.8%의 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해 제3당으로 올라섰으며 FDP도 11.5%로 4년 전(10.7%)보다 선방했다. 녹색당과 FDP가 ‘킹메이커’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총선에서 아쉽게 패한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 대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녹색당·FDP 등과 연정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총선에서 이긴 SPD 주도의 ‘신호등 연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녹색당 등 야당은 결국 연정 파트너로 SPD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