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익수자 구조용 로봇 잠수정

소나와 로봇 팔로 수 분만에 익수자를 찾아 구조한다

차가운 물에 사람이 빠지면 매우 위험하다. 불과 몇 분만에 심장과 뇌의 활동이 멈추기 때문이다. 하지만 찬물은 이로운 점도 있다. 익수자를 90분 내에 구조하면 소생 가능성이 있는 것. 장기적 후유증이 전혀 없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 점에 착안, 영국 더비셔 소방서의 전 서장인 던컨 윈스버리는 차가운 물에 빠진 피구조자를 신속히 찾아 구조하는 로봇을 개발키로 결심했다. 그리고 자신의 구상을 시애틀의 로봇기업 시보틱스의 공동창립자 제시로도커에게 설명한 뒤 최근 인명구조 잠수정 '사봇(SARbot)'의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

사봇은 난파선 탐사에 쓰였던 신발상자 크기의 원격조종 무인잠수정을 개량한 것이다. 구조대원들은 사봇에 내장된 소나와 카메라가 보낸 데이터를 보며 익수자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위치가 확인되면 로봇 팔로 즉각 구조에 나서게 된다.

특히 사봇은 조종이 간편해 훈련된 구조대원이라면 4분 내 익수자 발견이 가능하다. 작년의 모의실험에서도 5분 이내에 익수자를 찾아냈다. 제시는 "건물 잔해 제거장비가 처음 출시됐을 때는 극소수 소방서만 이를 보유했지만 지금은 모든 소방차에 구비되어 있다"며 "사봇 역시 동일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사봇의 활약에 감명받은 영국과 시애틀, 시카고의 소방당국이 현재 대량구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던컨의 말이다. "사봇만 있으면 구조대원들은 물에 들어가지 않고도 익사자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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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수색
의식을 잃은 사람이 수심 약 4.5m 이하로 가라앉으면 수압 때문에 떠오르지 않는다. 사봇은 익사자의 시신 탐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소나 스캔
720㎑의 광각 소나가 한 번에 36m의 거리를 스캔, 익수자를 찾는다. 차기모델에는 해저면의 3D 지도 생성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로봇 팔
강력한 로봇 팔이 익수자의 사지(四肢)나 옷을 잡으면 사봇이 수면 위로 부상한다.

케이블
사봇은 데이터 전송과 전력공급을 위한 두께 7.5㎜의 케이블(사진에는 보이지 않음)로 구조대원과 연결된다. 선이 굵지 않아 중립 부력성을 띠며 항력도 최소화된다. 또한 이 케이블은 인장강도가 220㎏ 이상이어서 익수자 구조 시에 끊어질 염려가 없다.

수중 관측
고해상도 저광량 카메라와 LED 라이트를 통해 최대 9m 밖의 익수자 확인이 가능하다. 수중에서는 갈색 색조가 강하기 때문에 동영상 인핸서가 먼지를 제거하고 적색과 녹색을 강화해 익수자을 잘 보이게 한다.

추진력
추진기의 동력으로 사봇은 3노트(시속 5.5㎞)의 속력을 낸다. 대다수 강과 연안에서 사용하기에 적절한 속도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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