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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천문현상 캘린더] 하늘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우주쇼

1월 15일 새벽 2시 사람들이 망원경 앞에 다가섰다. 지름 200㎞의 소행성 '아이리스'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아이리스를 놓치고 한스러워 할 사람들을 위해 올해 예고된 우주쇼를 소개한다.

2월 맹위를 떨쳤던 동장군을 보내며 봄을 맡기 전 보석처럼 유난히 맑게 빛나는 겨울철 별자리를 만끽할 수 있다. 오리온의 어깨에 해당하는 붉은 별 '베텔기우스', 밤하늘의 별 중에서 밝기로는 경쟁자가 없다는 큰개자리 '시리우스', 그리고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까지 이른바 겨울철의 대삼각형을 모두 볼 수 있다.


3월 낮에 달을 본다면 느낌이 어떨까. 3월 10일부터 14일까지는 태양에게 자리를 내주고 저녁을 기다리고 있는 달을 낮 시간대에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높은 건물이 없는 트인 장소에서 남쪽 하늘에 망원경 렌즈를 조준하면 된다. 달 표면의 크레이터도 또렷이 볼 수 있다.

4월 겨울철 별들이 물러나고 봄의 전령사들이 찾아온다. 그 유명한 북두칠성을 자신의 꼬리로 삼고 있는 큰곰자리를 비롯해 목동자리의 '아크투르스', 처녀자리의 '스피카', 사자자리의 '데네볼라'가 서로 경쟁하듯 밤하늘을 수놓는다.

5월 달, 태양, 수성, 금성, 화성, 목성이 우리를 기다린다. 5월 1일 오전 5시 30분 동쪽 하늘에서 그믐달과 함께 5개의 행성이 늘어선다. 이중 금성과 목성은 맨눈으로도 관찰이 가능하다. 늦잠을 자서 기회를 놓쳐도 자책할 필요는 없다. 30일 오전 5시에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다.

6월 16일에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오전 7시 56분 반영월식을 시작으로 3시 23분 부분월식이 시작된다. 이후 4시 22분 개기월식에 들어가 5시 13분에 지구가 달을 집어삼키는 개기월식이 정점에 이른다.


7월 동화 속 견우와 직녀가 밤하늘에 반짝인다. 거문고자리의 '베가', 독수리자리의 '알테어'가 그들이다. 이 둘 사이에는 은하수가 흐르며 그 위를 백조자리가 뽐내듯 우리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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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대한민국보다 큰 소행성이 두 개나 접근한다. 1802년과 1807년 발견된 '팔라스'와 '베스타'다. 이들의 지름은 각각 608㎞, 530㎞에 달한다. 최대 지구 근접 시간은 팔라스가 7월 31일 오전 11시, 베스타는 8월 1일 오후 2시며 8월 1일 밤 두 소행성 모두를 관찰할 수 있다.

9월 지구 약 350㎞ 상공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지구를 시속 2만7,740㎞로 회전하는 ISS는 21일 오전 1시 45분경 우리나라 상공을 지난다.

10월 밤하늘에 신화 속 에티오피아 왕가의 가족 모임이 열린다. 왕인 세페우스, 왕비 카시오페이아, 공주 안드로메다, 사위 페르세우스 왕자가 그 주인공이며 페르세우스의 애마인 페가수스가 선두에서 이들을 이끈다.

11월 유성우의 대표격인 사자자리 유성우 쇼가 펼쳐진다. 올해는 그 숫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1월 18일 새벽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 기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가 막심할 것이다.

12월 6월에 이어 다시 한번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10일 저녁 8시 31분 반영식 이후 9시 46분 부분월식이 진행되며 11시 6분에 개기월식이 시작돼 11시 32분 정점에 이른다. 이 시간에는 평소와 달리 붉게 물든 달을 볼 수 있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Tip]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astro.kasi.re.kr)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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