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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물

살면서 어려운 일이 닥쳐올 때나 곤란한 선택에 직면할 때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 는다. 하지만 신실한 신앙이나 사랑하는 가족마저 아무 런 위로가 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2009년 광주의 정 모 씨는 이런 상황에 처한 사 람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행운의 88천복수'라는 정체 모 를 명칭의 특허를 출원했다. 88천복수는 일종의 '축복의 물'이다. 출원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8월 8일, 8시 8분 8초에 하늘에서 내린 빗 물을 자신의 집 옥상에서 직접 모은 후 88일 동안 밤과 낮 8시 8분마다 기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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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88천복수를 소유하고 있으면 일상 속 힘겨운 마음과 걱 정,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적 같은 타이밍에 내린 복덩어리(?) 빗물이 그 소유자에게 이로움을 줄 것 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특허청은 엉뚱하기 그지없는 이 아이템의 심사 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88천복수가 사실상 주술적·종교 적 의미를 가졌다는 점에서 등록이 인정될 개연성은 낮 아 보인다. 게다가 8이라는 숫자는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행운의 숫자여서 만에 하나 판매가 이뤄져도 국내에서는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미국에서 달의 땅문서가 공식 판매되기도 한다 는 점을 감안하면 가족·친구·연인에게 특별한 마음을 전하는 이벤트성 선물로는 어느 정도 수요가 있을 수 있 다. 그 상징성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는 오래된 빗물 에 불과하겠지만 말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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