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술을 적용하면 무선통신 기기를 통해 차량에서 탐지한 데이터를 컴퓨터 네트워크로 전송함으로써 화물 운송 상황 파악, 차량의 위치 및 과속여부 감시 등 다양한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
이미 세계적 물류기업 UPS가 이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GM은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온스타'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미국 우정규제위원회(PRC)의 수석자문인 마이클 라브니츠키는 정부가 텔레매틱스의 새로운 적용분야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모바일 네트워크로 꼽히는 우체국을 이용하는 것이다. 현재 각국의 우정국들은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이메일 등의 활성화로 우편물 양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미국 우정공사(USPS)의 경우 2006년부터 2009년 사이 우편물 양이 17%나 줄었고 작년에는 8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토요일 배송서비스 중단을 검토 중이다.
이런 실정에서 라브니츠키는 총 21만8,684대에 달하는 USPS의 배달 차량에 주목했다. 23만2,000여개의 루트를 따라 매일 1억5,000만개소에 우편물과 소포를 배달하고 있는 이 차량들을 텔레매틱스를 위한 데이터 수집장치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범국가적 차원의 방대한 데이터수집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때 우편배달 차량만큼 적격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 12월 우편 네트워크를 공기오염물질 및 오존농도 측정, 테러용 생화학물질 탐지, 도로상황 분석, 무선통신 불통지역 파악 등에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환경, 국토안보, 시민 편의성 증진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글을 뉴욕타임즈 독자의견 코너에 기고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우편 기관들은 텔레매틱스로 인해 새로운 공공서비스 기관으로 진화할 수 있다. 또한 여러 민간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 수집을 위해 센터 탑재를 요청할 것이기에 신규 수익원도 확보된다.
벌써부터 라브니츠키의 아이디어에 흥미를 보이는 곳도 있다. 미국 최대의 천연가스 공급사인 아트모스 에너지가 우편배달 차량에 가스누출 탐지센서를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 텔레매틱스 덕분에 USPS는 토요일 배송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센서 자동차
우편배달 차량 바닥에 7~8㎝ 크기의 센서 박스를 부착, 데이터를 수집한다. 또한 별도의 적외선 센서가 차량 주변 상황을 탐지한다. 그러면 가입자식별모듈 (SIM) 카드가 이동통신망을 활용, 수집된 정보를 중앙서버로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