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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의 습격: 밸러스트 수(水) 제어

바다를 살리는 7가지 방법

50년 전 미국 매사추세츠주 인근 케이프 코드 해역에서 선박계류용 로프를 당기면 물속에 잠겼던 로프에는 홍합, 따개비, 해조류가 잔뜩 붙어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렁쉥이, 멍게류의 무척추동물 외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멍게류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4,000여 종의 외래종 중 하나다.

이들 외래종은 국제무역을 통해 원래 서식지에서 타 지역으로 유입되며 유입된 지역의 토착 생물들과 경쟁, 생태계를 파괴한다. 우리나라의 황소개구리, 블루길, 배스, 붉은귀거북 등이 그러하며 미국의 경우 북동부의 멍게류, 남동부의 쏠배감펭, 하와이의 맹그로므나무가 대표적 외래종이다.

우즈홀해양연구소의 메리카먼 박사는 1970년대 일본 어선에 의해 동해의 멍게류가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 멍게들은 케이프 코드에 서식하던 토종생물이자 어부들의 주 수입원이었던 해만가리비를 내몰았다.


이를 막고자 멍게들을 대량 포집해 표백제에 담가서 멸종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멍게류는 소수만 살아남아도 금세 번성하여 번듯한 군체를 이루는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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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윌리엄스대학의 생태학자 제임스 칼튼 박사의 말이다. "외래종은 튜브 밖으로 삐져나온 치약처럼 처지곤란입니다. 그것을 다시 튜브 속으로 밀어 넣을 방도는 없습니다." 때문에 설령 외래종 침입을 조기 발견하더라도 이들의 완벽한 소탕은 매우 어렵다.

실제로 2000년 한 다이버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석호(潟湖)에서 침입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외래 조류를 발견했지만 이의 전멸에는 6년의 시간과 700만 달러의 자금이 들었다. 결국 외래종의 피해를 줄이려면 침입부터 막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다수 외래종이 해외에서 입항하는 선박의 밸러스트 속 해수에 섞여 유입된다며 이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선박들은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밸러스트에 해수를 채우는데 이것이 외래종 확산의 핵심 요인인 것. 이에 미 환경보호청(EPA)과 해안경비대(USCG)는 밸러스트 해수 내의 생명체 숫자를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며 다수의 기업들이 새 법안을 충족시킬 전자동 생물여과장치, 자외선 조사장치 등의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유입된 외래종이라면 어떻게든 개체수를 조절해야 한다. 방법론적으로는 먹어 없애는 방안도 괜찮다. 미 해양대기청(NOAA)은 2009년 쏠배감팽 요리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황소개구리의 요리화를 장려해 소기의 성과를 올린 바 있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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