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REVIEW] 명불허전 태블릿 PC '애플 아이패드2'

UP[성능]DOWN [중량]SLIM [두께] EXCELLENT [활용도]

태블릿 PC 르네상스를 연 아이패드의 후속 모델 '아이패드 2'가 출시됐다. 얼핏 보면 전작에 비해 크게 변한 것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손에 들자마자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에 흠칫 놀라고 화면에 손을 대는 순간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녀석이다.
서영진IT전문기자 art juck@gmail.com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태블릿 PC 판매량은 1,900만대로 그중 아이패드가 1,500만대를 차지한다. 무려 80%의 점유율이다. 태블릿 PC 구매자 100명 중 80명이 아이패드를 선택한 것이다.


아이패드의 이런 무시무시한 저력이 사그라지기도 전에 애플이 후속타를 날렸다. 바로 아이패드2다.

모델명만 봐서는 단지 최신 모델이라는 것 외에 별다른 감흥이 없다. 디자인도 크게 변한 구석이 없다. "참 애플스럽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애플 디자인의 DNA인 심플함이 그대로 이식돼 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다. 아이패드2는 손에 드는 순간 가벼움과 슬림함에 한 번 놀라고, 화면을 몇 번 문지르면 한층 빨라진 반응 속도와 부드러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마디로 명불허전이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이다.

듀얼코어 AP로 성능 업그레이드

아이패드의 AP(Application Processor)는 싱글코어 A4칩을 쓴다. 하지만 아이패드2는 코어가 2개인 A5칩이 탑재돼 있다. 코어가 두 배로 늘어난 만큼 속도도 한결 빨라졌다.



여기에 메모리 용량도 256MB에서 512MB로 늘려서 용량이 큰 앱이나 데이터도 한층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체감 성능은 어떨까. 64GB 용량의 와이파이+3G 모델로 테스트를 해봤다. 먼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를 함께 놓고 구글맵 앱을 실행해보니 아이패드2의 실행 속도가 확실히 빨랐다.

또한 사파리 앱을 클릭해 파퓰러사이언스 홈페이지에 접속해봤다. 페이지가 완전히 열리는 데 아이패드는 8초가 소요됐지만 아이패드2는 4초면 충분했다. 듀얼코어 AP에 의한 성능 향상이 2배까지는 아니지만 그 힘을 여실히 통감할 수 있었다.

그래픽 성능도 마찬가지다. 스펙을 보면 아이패드2는 아이패드보다 9배나 빠른 그래픽 성능을 보여야 한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스파이더맨과 니드 포 스피드 게임을 즐겼다. 그 결과, 역시 아이패드2가 아이패드보다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그래픽효과를 제공했다. 로딩 시간도 짧았다.



특히 고성능 그래픽은 아이무비 앱으로 동영상을 편집할 때 빛을 발한다. 사진을 빠르게 스크롤하면서 둘러 봐도 훨씬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한다.


화면 밝기도 아이패드보다 밝아서 한차원 업그레이드 된 시원한 영상 효과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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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다이어트 성과

얼핏 봐서는 아이패드2와 아이패드의 두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패드2의 두께는 기존보다 무려 33%가 더 얇은 8.8㎜다. 두께가 9.3㎜인 아이폰4 블랙 모델보다도 슬림하다. 직접 손으로 쥐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또한 아이패드의 뒷면이 둥근 데 비해 아이패드2는 평평해서 책상이나 탁자에 올려놓고 쓰기가 수월하다. 한 손으로 들었을 때 손바닥에 감기는 맛도 더 좋다.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 2종류로 늘어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아이패드2의 중량은 와이파이 모델이 601g, 와이파이+3G 모델이 613g이다. 각각 680g, 730g인 아이패드의 와이파이, 와이파이+3G 모델보다 79~117g 가벼워졌다. 1g 차이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모바일 기기의 특성상 이 정도면 혹독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체감 무게를 비교하자면 아이패드의 경우 한손에 들기 버겁다면 아이패드2는 그보다는 좀 더 부담 없이 들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도 두꺼운 대학교 전공서적과 중량이 맞먹는 탓에 오랫동안 사용하기는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이다.

전·후면 카메라, 유용하지만 2% 부족

아이패드2에 탑재된 카메라는 전면 30만 화소, 후면 92만 화소다. 3~4년 전의 휴대폰에 채용돼 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때문에 다른 태블릿 PC처럼 HD급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선명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꿈도 못 꾼다.

선명도가 떨어지는 탓에 사진을 찍으면 화면이 매우 거칠게 나오며 접사 촬영 때는 피사체와 배경의 경계가 흐려져 불만족스럽다.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는 용도로는 부적합하다는 얘기다. 무선랜을 통해 아이패드2나 아이폰4, 아이팟 터치 4세대, 맥과 영상통화를 하는 페이스타임용 정도로만 쓸 수 있는 수준이다.

아이패드2로 아이폰4 사용자에게 페이스타임을 걸어보니 상대방의 얼굴이 크게 보여서 휴대폰에서의 영상통화와는 생동감이 달랐다. 다만 화질은 작은 화면을 크게 늘여놓은 듯 다소 조악했다.

현재 아이패드는 전용 앱이 6만개가 넘는다. 20만개 이상인 아이폰 앱까지 합치면 활용도는 노트북과 비교해도 그리 뒤처지지 않는다.

휴대성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다. 게다가 아이패드2는 애플 디지털 AV 어댑터나 AGA 어댑터를 TV나 모니터에 연결해 1080p로 인코딩 된 풀HD 동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막강한 하드웨어에 소프트파워, 수려한 디자인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춘 아이패드2는 아직까지 태블릿 PC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다. 그러나 없는 것보다 나은 수준 밖에 안 되는 카메라는 글자 그대로 옥의 티다. 물론 그렇다고 아이패드2가 매우 매력적이고 유용한 물건인 것만큼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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