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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硏 이용봉 박사팀, 저주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 구축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3·11 대지진과 같은 달 24일의 미 얀마 지진, 그리고 이달 13일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 치 지진에 이르기까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로 인식돼 왔 지만 지진 발생빈도가 늘고 있다며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2008년 3월 발효된 지진재해대책법에 의거해 교량과 철도, 가스공급시설, 댐, 병원, 대학 등 50층 이상의 공공건물 등에 지진감시시스템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사후 관리의 부실로 제 역할을 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운용 중인 지진계측기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50% 이상이 무려 6년 이상 교정검사를 받지 않 은 상태로 확인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팀에 의해 지진계측기의 정 확한 교정과 성능평가가 가능한 기술이 개발돼 주목을 받 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유동음향센터 이용봉 박사 연구팀의 '저주파 진동센서 교정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이 박사팀에 의해 구축된 교정시스템은 저주파 진동 측정 센서의 교정에 활용된다.


특히 단일 축 방향으로 지진 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기 때문에 저주파 진동 혹 은 지진에 민감한 장비의 특성 평가에 매우 유용하다는 설 명이다. 오차범위의 경우 길이표준에서 사용하는 헬륨네온 레이저의 파장을 활용, 0.5% 이내며 실제 지진 측정 장치에 서도 1~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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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사는 "이 교정시스템을 사용하면 이미 설치됐거나 설치될 예정인 지진계측기의 신뢰성 높은 교정 및 성능평가 가 이뤄질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향후 지진 재해 발생 시 피 해를 최소화할 수 있음은 물론 댐과 교량, 가스공급설비 등 주요 시설에 대해 한층 확고한 국가 안전망 구축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박사는 또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 지진주파수는 DC(무진동 상태)~20㎐ 이내, 에너지의 크기가 최대가 되 는 공진주파수는 건물의 높이에 따라 틀리지만 보통 10~15 ㎐ 범위에 있다"며 "내진성능 시험을 위해서는 관련 시험규 격에서 요구하는 주파수 범위에서 교정검사를 받은 저주파 대역의 가속도계를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지진계측기의 성능평가와 관련한 신뢰할 만한 성적서 발행 기관이 거의 없다.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가 지진계를 자체 검증하거나 외국 기관의 교 정·시험 성적서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진계측 기는 설치 후에도 주기적 교정과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데 지금은 최초 발행된 성적서의 유효기간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이 박사는 "지진 감시시스템의 구축은 지진 피해 예방의 첫걸음"이라며 "이러한 지진 감시시스템의 기본이 지진계측 기라는 점에서 지진 현상을 정확히 측정하고 평가하려면 지 진계측기와 센서의 정밀한 교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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