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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선정] 최고로 멋진 미국 과학 연구실 1~8

과학도를 피 끓게 할 창의 연구실

곰팡내 나는 강의실, 따분하기 그지없는 강의는 이제 그만.
과학도라면 직접 로봇을 만들고 원자로를 운전해봐야 하지 않을까. 혈기왕성한 젊은 과학도의 피를 끓게 만들 연구실을 꼽아봤다.

2011 UPDATE By Andrew Rosenblum
photographs by john b. carnett





1. 폭발물 공학 연구실
미주리 과학기술대학 (MST)
유망 직업: 폭파 전문가
주요 수업: 대학 소유의 광산에서 건물 폭파 해체, 채석장 폭파 등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다양한 폭파기술을 배운다.
(2010년 9월호 참조)

2. 국립충돌분석센터 (NCAC)
조지 워싱턴대학
유망 직업: 산업안전기사
주요 수업: 자동차 부수기. 차량을 다른 차량이나 장애물과 충돌시켜 안전성을 분석한다.

또한 차량의 부속을 볼트 하나까지 모두 해체해 스캔한 다음 컴퓨터 시뮬레이터에 입력, 재조립한다. 이 가상의 차량으로 무한히 충돌실험을 실시한다.
(2007년 9월호 참조)

3. 추진연구센터 (PRC)
앨라배마대학 헌츠빌캠퍼스
유망 직업: 로켓과학자
주요 수업: 미 연방항공청(FAA)의 허가를 받아 300m 이상의 고도에서 빠르고 멀리 날아가는 강력한 로켓을 제작한다.
(2009년 9월호 참조)

4. 로봇공학·인체공학 연구소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유망 직업: 로봇공학자
주요 수업: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확보하는 로봇공학기술. 휴머노이드 같은 자율로봇이 아닌 아이언맨처럼 사람의 힘과 이동속도, 지구력을 높이는 외골격 로봇을 제작한다.

얼마 전 하반신 마비 학우를 위한 외골격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5. 제트추진연구소 (JPL)
미 항공우주국(NASA)
유망 직업: NASA 연구자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 익스플로러 1호가 발사됐던 1958년부터 올 연말 발사될 화성탐사로봇 화성과학실험실(MSL)에 이르기까지 JPL은 미국이 야심차게 추진한 무인 우주탐사선의 연구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연구소다.

매년 여름 이곳은 16개 분야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280여명의 대학생 및 과학도들로 북적인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 중인 클리프 맥켄지도 그중 한 사람. 이번이 두 번째 인턴십인 그는 현재 암벽등반 로봇 ‘리머 llb(Lemur IIb)’의 다리 설계를 돕고 있다. 향후 화성 또는 소행성 탐사에 투입될 이 로봇의 다리는 저중력 상태에서의 이동을 위해 반드시 무언가를 움켜쥐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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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턴십 참가자인 캐나다 돌하우지대학의 기계공학도 루카스 돔은 외계 천체에서 표본을 채취하기 위한 신개념 드릴의 설계 작업에 참여 중이다. 그와 동료들은 암석을 뚫는 타격력과 드릴의 회전력을 하나의 움직임으로 얻어내는 고효율 저중량 드릴을 개발하고자 한다.

루카스는 처음 JPL에 왔을 때 다소 절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연구를 시작하기 위해 습득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어요. 몇 개월의 인턴십 기간 동안 연구에 도움을 줄 수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죠.”

6. 동굴 과학 연구소
노던 켄터키대학
유망 직업: 지질학자
주요 수업: 베네수엘라 로라이마 고원에 위치한 길이 16㎞의 동굴 속을 비롯해 극한환경에서 살아가는 미생물들을 연구, NASA의 화성 생명체 탐사에 도움을 준다.
(2009년 9월호 참조)

7.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파일럿양조장
유망 직업: 양조 기술자 8년여간 영국 2위의 맥주회사 바스(Bass)의 수석책임자를 지낸 찰스 뱀포스 교수. 그는 맥주연구소에서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학생들에게 맥주 양조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화학공학과에 재학 중인 프랜시스 자라밀로라는 학생은 맥주 거품의 측정 척도 개선을 위해 1년 동안 맥주 거품의 빛 흡수 패턴을 연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포도재배학과 학생들을 교육할 때 가장 큰 열정을 발휘한다. “저는 맥주가 포도주보다 우수한 음료라고 믿습니다. 양조기술도 훨씬 어렵고요. 와인 제조가가 될지도 모를 학생을 맥주 양조기술자로 변신시키는 것만큼 짜릿한 일도 없죠.” 연구소의 파일럿 양조장에 들어온 학생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은 한쪽 벽면에 붙은 질문목록이다. 라거 맥주를 만들 때 감칠맛을 더해주는 물질인 디메틸황화물(CH₃SSCH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맥주에 다량 함유된 실리콘은 뼈 건강에 좋을까 처럼 난해한 질문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이론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맥아(엿기름) 제조를 시작으로 약 240ℓ의 맥주를 직접 만들게 된다. 그리고 매년 최종 결과물을 아마추어 맥주 양조 경진대회인 ‘아이언 양조 대회(Iron Brew Competition)’에 출품하는 것으로 교육과정을 마무리한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 중 10여명 정도가 맥주 양조를 직업으로 삼습니다. 눈에 띄는 몇몇 학생들은 버드와이저를 만드는 앤호이저-부시 같은 다국적 기업에 스카우트되기도 합니다.” 파일럿 양조장에서의 수업 자체는 활기차지만 양조 과정이 복잡한데다 고압설비들이 많아 학생들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자라밀로의 경우 첫 수업에서 실수로 비상용 증기배출 버튼을 누르기도 했다.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났어요.

버튼을 누르자마자 파이프에서 수증기가 구름처럼 뿜어져 나왔죠. 양조장을 모두 날려버리는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데요. 사태가 수습된 뒤 조교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제 그 버튼이 뭐하는 건지 잘 알았겠지?’”

8. 풍력과학·공학 연구센터 (WSERC)
텍사스테크대학
유망 직업: 대기과학자
주요 수업: 허리케인의 피해 측정. 각종 잔해들을 대포에 넣어 발사, 허리케인 및 토네이도에 견딜 구조물을 설계한다.

또한 이 기술을 활용해 허리케인이 왔을 때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다.
(2007년 9월호 참조)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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