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달아오르는 태양광 사업자금 지원

SOLAR FINANCING HEATS UP

구글과 시티은행 등이 태양광 지붕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은 계속 지속될 수 있을까?
By Brian Dumanie

캘리포니아 주 다이아몬드 바 Diamond Bar에 사는 브루스 불러 Bruce Buller는 자기 집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려고 알아보던 중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깜짝 놀랐다. 그는 “수년 동안 태양 전지판 설치를 고려했는데 비용이 약 3만5,000달러로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 후 불러는 선런 SunRun이라는 업체를 알게 되었다. 선런은 솔라시티 SolarCity, 선제비티 Sungevity처럼 주택용 태양 전지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새 자금조달 모델을 도입한 태양 전지판 설치 업체다. 이런 업체들은 유에스 뱅코프 U.S. Bancorp와 구글 같은 투자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 자금조달 모델의 운영 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선런은 고객 지붕에 시공할 태양광 시스템을 구입해 설치 및 유지보수를 하는 데 필요한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한다. 비상장기업인 선런은 지금까지 총 7억5,000만달러를 끌어 모았다. 최대 투자자는 유에스 뱅코프다. 불러의 경우 새로 설치한 (선런이 모든 비용을 지불한) 태양 전지판 덕분에 매월 전기요금 200달러 중 70%에 해당하는 14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불러는 절약한 요금에서 50달러를 갖고 나머지는 선런에게 지불하는데, 선런은 이 돈으로 태양광 시스템을 구입하고 설치 및 유지보수 담당 업체를 고용한다. 불러와 같은 고객에게는 선불로 3만5,000달러를 지불할 필요도 없고, 시스템 유지보수로 인한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으니 충분히 매력적이다. (선런은 고객이 매달 선런에 지불하는 요금을 줄일 수 있게 일부 비용을 선불로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원한다면 태양광 시스템 전체를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불러가 이사를 가면 새로 이사 오는 사람이 선런과의 계약을 이어받을 수도 있다. 선런의 CEO인 에드워드 펜스터 Edward Fenster는 “선런이 태양 전지판을 적당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이런 태양 전지판 임대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선런은 이 모델에 수익성이 있다고 말한다. 올해 약 1만 개의 태양광 시스템에 자금을 댈 예정인데 이는 2010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캘리포니아 주 샌머테이오 San Mateo에 있는 솔라시티는 선런의 경쟁 업체 중 한 곳으로 상업용 및 주택용 건물에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한다. 선런과 달리 자체 시공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주택용 시스템 1만7,000건을 설치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솔라시티는 시티은행과 구글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자금투자를 받아 14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 중 구글은 2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솔라시티 투자자들은 보통 세후 8~10%의 수익률을 올린다.

이것이 단지 주택저당채권담보부증권 mortgage-backed securities *역주: 대출채권 등의 조기 현금화를 위해 발행되는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일종 처럼 증권화 securitization*역주: 투자자에게 팔기 위해 대출과 기타 자산을 시장성 유가증권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최신 버전으로서 언젠가 거품으로 꺼져버리지는 않을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지만 린든 라이브 Lyndon Rive 솔라시티 CEO는 거의 모든 미국사람들이 항상 공공요금을 내므로 태양광 프로젝트는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 회사 태양광 프로젝트의 체납 가능성은 1%도 안된다”라고 한다.

다른 어려움도 닥칠 것으로 보인다. 태양 전지판 가격이 내려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화석연료보다 비싸며 미 연방정부보조금이 없다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구글이나 유에스 뱅코프 같은 투자자들은 30%의 연방 태양광 세액공제제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태양광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이 제도가 없어진다면 태양광 업계는 고전할 것이다. 이 제도는 2016년에 만료될 예정이며 녹색에너지보조금에 대한 의회 내 분위기를 고려할 때(솔린드라 Solyndra를 떠올리면 된다) 제도 연장은 장담할 수 없다. 또한 현재 사상최저 수준인 금리가 오른다면 자본비용도 올라가 수익이 줄어들 것이다.

상황이 변하기 전까지 불러와 같은 고객은 돈 한 푼 내지 않고 청정에너지인 태양광에너지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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