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에서 선발한 경영진 드림팀은 대기업 드림팀보다 혁신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다. 당장 시장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잠재적인 측면에서 보면 충분한 역량을 기대할 수 있다. 포춘코리아가 국내 신생기업을 대상으로 가상의 경영진 드림팀과 이들을 지원사격 할 이사진을 꾸려봤다.
이권진 기자 goenergy@hk.co.kr
CEO:
김선권(44) 카페베네 대표
김선권 대표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업에서 성공했다. 카페베네를 포함해 30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을 연 경험이 4번이나 있다. 현재 매출은 2,000억 원. 매장 수 600개를 곧 돌파하는 토종 커피 브랜드 카페베네는 2012년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카페베네의 경이적인 성장세는 김선권 대표를 스타 CEO로 만들었다.
COO:
전제완(50) 유아짱 대표
전제완 대표는 2000년대 벤처신화의 주역이다.
오픈 2년 만에 회원 1,000만 명을 확보했던 프리챌의 설립자다. 2000년 초반 국내 인터넷 역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유료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횡령 혐의로 전격 체포되는 역경도 겪었다. 지난 2009년 전제완 대표는 동영상 쇼핑몰 유아짱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벤처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CFO:
장병규(39)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 대표
장병규 대표는 신생기업을 발굴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그가 2010년 설립한 본엔젤스는 국내 벤처 캐피털 가운데 최초로 초기 기업에 투자한 전문 펀딩회사다. 벤처 업계에서 금맥을 발굴하는 혜안을 가진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장 대표가 투자한 업체 대부분은 현재 높은 성장세를 보이거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CSO:
신현성(28) 티켓몬스터 대표
한국에 소셜커머스 사업을 이식시킨 신현성 대표는 창업한 지 1년도 안돼 회사를 직원 100명 규모로 키운 벤처 CEO다. 하지만 그의 도덕적 자질이 드림팀에게 믿음을 심어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는 대박을 터뜨린 티켓몬스터를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에 매각했다. 이 때문에 가장 촉망 받는 벤처 CEO였던 그는 요즘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전략적 창의성은 여전히 가치가 있는 듯하다.
CCO:
이제범(35) 카카오 대표
신생기업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바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것도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야 한다면? 이제범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톡의 성공신화가 참고가 될 것이다. 카카오톡 앱을 사용하는 사람은 3,000만 명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600만 명은 외국 사용자다. 모바일 시장에서 이 정도의 성과를 올린 아이템은 전무후무하다.
수석엔지니어:
이정웅(30) 선데이토즈 대표
이정웅 대표는 NHN의 복잡한 게임 개발 시스템과 제한적인 업무 할당에 염증을 느껴 과감히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자신이 개발하고 싶은 게임을
직접 만들자는 게 그 이유였다. 업계에선 이정웅 대표를 알짜 벤처 기업가로 부른다. 적은 인원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최고 콘텐츠를 잇달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기업 드림팀에겐 이 대표처럼 신념과 기술력이 받쳐주는 수석엔지니어가 필요할 듯하다.
드림팀의 이사진 3인: 김범수(46), 안철수(50), 황창규(59)
신생기업 드림팀에게 가장 절실한 인적 자원은 잘나가는 대기업 임원이나 여유 있는 투자가가 아니다. 비즈니스 경험이 짧은 조직일수록 막후에서 지원을 해주는 숨은 고수들이 필요하다. 신생기업 드림팀 경영진과 미래 시장환경을 예측하고 경영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이사진이 그들이다. 만약 신생기업 드림팀 이사진을 구성한다면 다음과 같은 조합이 이상적일 수도 있다. NHN 대표직을 버리고 100인의 벤처 CEO를 양성하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지난 2월까지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맡아 그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그리고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을 거쳐 지식경제부 R&D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황창규 국가 CTO 정도면 그런 역할을 충분히 잘 수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