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놀이터가 살아남으려면 가상공간에서는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줘야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가상공간만큼 환상적인 공간이 돼야만 한다.
이에 건축가와 설계회사들은 가상현실 개념을 도입, 놀이터를 재창조하고 있다. 이런 놀이터들은 복잡하면서도 흥미로우며 게임기와 같은 버튼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있다.
슐베르그 (Schulberg)
설계 : 아나바우 (독일)
나무들 사이로 파도처럼 물결치는 그물 놀이기구가 놀이터를 둘러싸고 있다. 두 개의 녹색 스틸 파이프에 그물망을 연결한 형태로서 이를 한 바퀴 돌기 위해서는 그물의 기울기에 따라 세심한 균형감각을 발휘해야 한다. 흔들리는 줄에 매달려서 통과해야 하는 구간도 있다.
뫼비우스 클라이머 (Mobius Climbers)
설계 : 랜드스케이프 스트럭처스 (미국)
뫼비우스의 띠처럼 생긴 어린이용 암벽등반 놀이기구.
알루미늄을 양극 산화 처리한 알루마이트(alumite) 판에 폴리에스터 수지 손잡이를 부착, 아이들의 도전 의욕을 북돋는다. 의사들은 이 기구를 감각처리장애(SPD) 아동들의 치료에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기하학 놀이터 (Geometry Playground)
설계 : 샌프란시스코 과학관 (미국)
기하학 놀이 공간이자 교육 공간.
이곳에서 아이들은 정육면체 및 포물선 모양의 벽과 굽이치는거울들 사이를 오가거나 별모양의 12면체를 오르내린다. 그리고 이들 기구와 동일한 모양의 미니어처 블록들을 가지고 놀며 기하학과 공간의 개념을 이해한다.
온몸으로 즐겁게 체험하며 수학적 개념을 체득할 수 있다.
월훌라 (Wall-Holla)
설계 : 카브 (네덜란드)
놀이터의 흔한 아이템인 정글짐을 압축한 듯한 터널형 놀이기구.
놀이터는 물론 축구장, 농구장의 한쪽 면에 설치 가능하며 미궁, 성채, 암벽등반, 로프 등 다양한 체험시설의 탑재가 가능하다. 국내에도 챌린지어드벤처코리아에 의해 설치·공급되고 있다.
몬스트로시티 (Monstrocity)
설계 : 밥 캐실리 (미국)
세인트루이스시립박물관 놀이터.
괴물 같다(monstrous)는 명칭에서 드러나듯 거대한 공간에 펼쳐진 항공기 2대, 노면전차 3대, 소방차, 성탑, 돔형 망루 등을 그물 통로로 연결했다. 이동 루트의 중간 중간에 스프링처럼 생긴 좁고 긴 원형 통로가 설치돼 있는데 그물망인 만큼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붉은 용의 외관을 한 3층 높이의 미끄럼틀도 있다.
네오스 (NEOS)
설계 : 플레이월드 시스템즈 (미국)
비디오게임 요소를 접목한 놀이터.
모든 놀이기구에 전구, 버튼, 점수판, 타이머 등 전자장치들이 부착돼 있다. 대표적 기구로 불빛이 켜지는 버튼을 찾아 누르는 '네오스 월(wall)', 부저 소리를 듣고 버튼을 누르는 '네오스 360' 등이 있다.
최대 4명이 동시에 대전게임을 즐기듯이 플레이할 수 있으며 빠른 반응이 필요한 만큼 유산소 운동 효과가 높다.
스너그 키트 (Snug Kit)
설계 : 스너그 & 아웃도어 (영국)
언덕, 요철, 원뿔, 벽, 요철, 파도, 국수 등 9가지 모양의 구성품으로 이뤄진 놀이기구.
아이들 스스로 이들을 조합하여 미끄럼틀, 터널, 시소 등을 만들 수 있다. 레고 블록을 조합해 로봇, 비행기, 선박 등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놀이를 즐기는 것에 더해 창의성, 상상력, 협동심을 키울 수 있다.
버뮤다 삼각지대 (Bermuda Triangle)
설계 : 몬스트럼 (덴마크)
추락한 항공기, 난파선, 고래의 뱃속, 뒤틀린 주택 등의 놀이기구로 이뤄진 놀이터.
마치 마법의 세상에서 노는 것처럼 흥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난파선에 갇힌 친구를 구조하거나 고래 뱃속에서 무사히 탈출하는 등 스토리텔링 형태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Story by Geoff Mana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