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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휴대하는 자살폭탄 무인기 <b><font color=#ff3300>스위치블레이드</font></b>

폭탄을 내장한 채 적에게 돌진, 자살공격을 감행하는 가미카제 무인항공기(UAV)

본대와 떨어져 적진과 주변 지형을 탐색하는 척후병이나 소규모로 이동하는 부대는 적 경계병이나 정찰병, 게릴라 부대의 공격에 자주 직면한다. 노출된 장소에서 불시 공격을 당하면 적의 위치파악이 어려워 생사의 기로에 서서 아군 병력이나 공중기의 지원을 기다려야 하기 일쑤다. 이는 건물 옥상, 언덕 등 은폐·엄폐물에 몸을 숨긴 가시거리 밖의 스나이퍼에게 원거리 공격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미국 UAV 개발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의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는 이런 위기상황에서 병사들의 생명을 지켜줄 개인 휴대형 UAV 운용시스템이다. 소형 UAV가 들어 있는 사각 튜브 발사대, UAV를 무선조종하는 핸드헬드 지상제어스테이션(GCS), 무선 송·수신기, 그리고 이들을 넣을 배낭이 패키지로 구성돼 있는데 전체 중량이 2.5㎏에 불과해 병사 개인이 휴대하다가 언제든 즉각 꺼내서 UAV를 발사할 수 있다.


물론 일선 부대가 직접 운용하는 감시·정찰용 휴대형 UAV는 이미 다수 개발돼 있다.

하지만 스위치블레이드는 차원이 다르다. 이 UAV에는 폭탄이 내장돼 있다. 병사는 GCS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UAV의 카메라가 촬영한 실시간 영상과 GPS 정보를 확인하면서 숨어있는 적을 찾아낸 뒤 적에게 UAV를 돌진시켜 폭사시킬 수 있다. UAV 자체가 일종의 소형 유도미사일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고정 표적은 물론 이동 중인 표적의 추적 공격이 가능하며 UAV 운용시간도 위치불명의 적, 가시거리 밖의 적을 찾아 타격하기에 충분한 5분 이상이다. 제조사가 설명하는 작전범위는 반경 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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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위치블레이드는 소규모 적들에 대한 신속 정확한 타격 능력에 힘입어 미군과 9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 실전배치를 위한 현장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에서 'Switchblade drone'을 검색하면 데모 동영상을 볼 수 있다.

3분 카레? 3분 무인기!
병사가 GCS의 버튼을 누르면 발사장치에서 UAV가 토출된다. 배낭에서 각 기기들을 전개하고 UAV를 발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분 미만이다.

침묵의 저격수
UAV는 길이가 60㎝ 정도로 작고, 저소음 전기모터가 채용돼 있다. 또한 지상 152m 이하 저고도에서 최고시속 160㎞로 비행하기 때문에 적들은 UAV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한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PHOTO COURTESY OF AEROVIRONMENT, INC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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