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HP 탑샷 레이저젯 프로 M275

이제는 스캔도 3D다!

3D 바람이 드디어 복합기에까지 불어왔다.

'탑샷 레이저젯 프로 M275'는 HP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3D 컬러레이저 복합기로 다양한 물건들을 입체 이미지로 스캔해준다.


복잡한 조명 설정이 필요 없고 자동으로 배경도 제거해줘 서류, 카탈로그, 명함 등 이미지를 사용하는 모든 문서의 품질 제고가 가능하다.

특히 온라인몰 운영자나 오픈마켓 창업자들에게 최고의 효용성을 발휘한다.


서영진 IT전문기자 artjuck@news1.kr

프린터와 복사기, 스캐너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복합기는 사무실과 가정의 만능 재주꾼이다. 복합기 한 대만 있으면 컴퓨터와 관련한 웬만한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으며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고 유지보수 역시 간편하다.

이런 가운데 복합기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제품이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HP의 3D 컬러 레이저 복합기 '탑샷 레이저젯 프로 M275'다.


명칭에서 느껴지듯 이 모델은 세계 최초로 3D 스캔 기능을 지원한다. 종이문서는 물론 휴대폰, 책, 목걸이, 소형 디지털기기 등 올려놓을 수 있는 제품이면 무엇이든 3D 이미지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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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면 3D 스캔 OK
3D 스캔이 최대 특징인 만큼 이 기능부터 써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만족이다. 스캔 해상도를 최대값인 300dpi로 설정하고 각각 두툼한 스티브 잡스 전집과 명함, 즉석카메라, 모자, 지갑, 인형을 스캔해봤는데 8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된 ㄷ자형 암에서 촬영이 시작 돼 PC에 미리보기 이미지가 뜨기까지 15초면 충분했다.

또한 기존 스캐너는 미리보기 이후 실제로 저장을 하려면 한 번 더 스캔을 수행하지 만 이 녀석은 재스캔 없이 저장경로 설정 후 곧바로 저장이 이뤄진다. 때문에 최대 30초 정도면 물건을 올려놓고 3D 이미지 파일의 저장을 완료할 수 있다.

특히 저장 단계에서 '배경제거'에 체크를 하면 스캔한 물체를 제외한 모든 배경이 자동 제거된다. 디자이너들의 전문(?) 용어로 이를 '누끼'라고 한다.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귀찮은 누끼 작업을 이 녀석은 별것 아닌 듯 척척 해낸다. 정말 신통방통한 기능이다.

다만 배경제거의 품질은 아무래도 수작업 보다 떨어진다. 곡선과 흰색이 많거나 인형의 털처럼 세밀한 부분은 정확도가 낮았다.

출력 속도도 발군
M275의 신속한 스캔 비결은 앞서 언급한 카메라 덕분이다. 일반 스캐너는 광학 센서가 표면을 읽지만 이 제품은 카메라가 6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내장프로세서가 각 사진을 병합하는 방식으로 질감과 깊이감 있는 3D 이미지를 만든다. 스캔 중에는 서로 다른 각도, 서로 다른 노출의 플래시가 세 번 터져서 그림자와 반사광을 최소화시켜 준다.

스캔 가능 크기가 종이를 기준으로 최대 216×297㎜에 불과해 큰 물건을 3D 스캔할 수는 없지만 산업용·전문가용 대형 모델을 출시해도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최근 수천만 화소급 이미지 센서가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상 도를 향상시킨 후속모델의 출시가 기대된다.

레이저 토너를 장착, 잉크젯 대비 인쇄와 복사 속도 또한 빠르다. 버튼을 클릭하면 지체 없이 출력물이 나온다. HP에 의하면 최대 인쇄·복사 속도는 1분당 흑백 16매, 컬러 4매다.

과도한 빛 반사는 개선 필요
최신 복합기들이 그렇듯 M275도 유선랜과 무선랜을 함께 지원해 공유기나 PC와의 접속 편의성이 좋다. 무선 다이렉트 기능까지 제공, 스마트폰 무선랜으로 프린터에 접속할 경우 웹페이지 및 저장된 문서를 세 번의 터치만으로 종이 문서화할 수 있다. 웹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통해 구글 독스에 스캔한 파일을 즉각 업로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후속 모델에서 개선이 필요한 점을 지적하자면 스캔한 이미지의 밝기가 대체로 너무 밝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플래시를 터트리는 탓일 것이다. 그래서 흰색 물건은 원래와 다른 모양으로 스캔될 때가 있으며 스마트폰 등 반짝거리는 재질에는 반사광도 나타났다.

덧붙여 3.5인치(8.89㎝) LCD 터치스크린을 채용했지만 화면은 감압식, 화면 주변의 메뉴는 터치센서 방식이어서 다소 불편했다. 이용 빈도가 높은 만큼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입력 방식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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