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기본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쓰인다. 단 10%만이 나트륨과 칼륨 이온을 뇌세포막 내부로 펌프질해 뉴런들을 대전시키거나 준비시키는 작업에 소비된다.
친구와 채팅을 하거나 십자말풀이는 하는 것 같은 정신적 활동도 그리 많은 추가에너지를 필요로하지 않는다.
단지 영국 켄트대학 사무엘 마르코라 박사팀의 실험에 의하면 매우 힘든 정신노동을 수행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업무처리 속도가 느려진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A그룹은 정신적 부담이 큰 컴퓨터 게임을 하도록 했고, B그룹은 기차나 스포츠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감상하게 했다. 그리고 두 그룹의 피험자들을 고정식 바이크 운동기구에 태워서 지구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정신적으로 피곤한 A그룹은 B그룹에 비해 빠르게 지쳤고, 페달링을 멈췄다. 외관만 봐서는 마치 많은 생각을 해서 지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뇌 활동과 혈압, 산소소비량, 심박동수 등의 심장 활동을 측정해보니 두 그룹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요약하자면 심한 정신적 노동을 한 사람은 육체적 임무를 해야할 때 힘들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우리의 몸이 힘들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