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의 신 모씨는 2006년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우비 겸용 모자'를 실용신안 출원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계절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자를 착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었다.
참신한 아이디어임에 틀림없지만 특허청은 출원인의 바람과 달리 실용신안 등록 거절을 통보했다. 왜 그랬을까.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이 아이템이 상업성을 가지려면 모자의 디자인을 헤치지 않으면서 얼마나 적은 부피로 우비를 내장시키는가가 관건이다. 그런데 출원인은 이 꽤 복잡한 전동식 시스템을 설계했다. 모자 내부의 양쪽 측면에 초소형 전기모터를 부착, 자동으로 우비를 꺼내고 넣을 수 있도록 한 것.
만일 이 방식대로 시스템을 구현하면 모자의 무게가 과도하게 늘어난다. 전기 부품들의 보호를 위해 방수기능도 요구된다. 특히 모자가 더러워져도 세탁을 할 수조차 없다. 사실상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