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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0톤 교량 푸시맨

THE BIG FIX

THE PROBLEM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셀우드 교량은 1925년 개통됐다. 하루 3만대의 차량 통행에 맞춰 설계되지 않은 탓에 1980년대부터 교각에 균열이 발생했고, 안전진단을 통해 100점 만점인 미 연방안전척도를 기준으로 2점을 받으면서 대형 트럭이나 버스, 소방차의 통행이 금지됐다. 결국 포틀랜드 시당국은 새로운 다리 건설을 결정하며,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새 교량이 완성되는 동안 기존 교량을 옆으로 이동시켜 우회로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길이 335m, 중량 3,400톤의 셀우드 교량은 특이하게도 교량 전체가 하나의 구조물로 건설돼 분리가 불가능했다. 이동을 위해선 교량을 통째로 움직여야 했다.



THE SOLUTION
불가능해 보였던 교량 이동 프로젝트는 올 1월 19일 14시간의 작업 끝에 성공리에 완료됐다. 현재 위치와 이동시킬 지점 사이에 궤도를 놓아 조금씩 미는 방법이었다.

엔지니어들은 테플론 수지 소재의 패드로 덮은 궤도에 액체세제를 덧발라 윤활성을 높인 다음 150톤급 유압 잭 40개로 교량 전체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스키처럼 생긴 철제 빔 위에 올려놓고 10개의 유압 잭으로 조심스럽게 궤도 위를 미끄러뜨렸다. 특히 교량의 서쪽은 20m, 동쪽은 10m가 이동시켜야 했기에 각 잭의 유압유 양을 제어, 미는 속도를 정확히 통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새 교량은 2015년 개통 예정이다.






숫자로 본 교량 이동
3,400톤 셀우드 교량의 중량
10~20m 교량 이동 거리
최대 25명 필요한 작업자
50개 동원된 유압 잭
3억600만 달러 새 교량 건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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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Data] 꽃의 전기장
호박벌들은 꽃의 색깔과 모양, 향기에만 이끌리는 게 아니다. 최근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전기장(electric field)으로도 꽃을 알아본다. 전기를 띠도록 대전(帶電)된 조화와 전기적으로 중립인 조화[사진]를 놓고 벌이 앉는 모습을 수천 번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벌은 대개 양전하로 대전돼 있고, 꽃은 음전하로 대전돼 있다. 꽃가루가 벌에 묻는 것도 이런 전위차 때문이다. 또한 꽃의 전기장은 곤충이 앉으면 모양이 변한다. 그래서 벌들은 꿀을 먹어보지 않고도 곤충들이 자주 찾는 꽃을 단박에 알아본다고 한다.



[The Equation]
중국 광저우 바이오의학보건연구원(GIBH)의 페이 두안킹 박사팀이 지금껏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재료, 바로 인간의 소변으로 뉴런을 만들어냈다. 소변에는 신장(腎臟)의 상피세포가 들어있는데 다른 유형의 세포에 비해 가단성이 좋으며, 방광 속 소변은 무균상태라는 점에 착안한 것. 연구팀은 이 소변에서 추출한 상피세포에 DNA 가닥을 주입, 뇌세포의 전구세포로 재프로그로밍했다. 이를 갓 난 실험용 쥐에 넣어 분화시키면 뇌세포가 된다는 게 두안킹 박사의 설명이다. "이 기술로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치료가 가능해지리라고 봐요. 환자 자신의 소변 속 세포로 만든 뉴런을 이식하는 만큼 거부반응도 거의 없을 겁니다."

가단성 (malleability, 可鍛性) 고체가 압력 등 외력에 의해 변형되는 성질.
전구세포 (precursor cell) 특정 세포의 형태와 기능을 갖추기 전단계의 세포.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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