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창공을 지배하는 무인기 편대

하늘을 뒤흔들 항공기술 혁신 아이디어 2

작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로봇공학·자동화·센싱·인식(GRASP) 연구소는 10여대의 쿼드로터 무인기를 상호 네트워킹 시켜 프로그래밍한 다음 각기 다른 악기 위를 정지비행하면서 007 영화의 테마곡 연주에 성공했다.

생물학적으로 군집비행은 각 개체들이 리더 없이도 복잡한 행동을 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한 나무에 새떼들이 동시에 모여들었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떠나는 것처럼 말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군집 지능을 로봇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프로세서와 센서 성능의 비약적 발전으로 이제는 비행체에도 군집 지능의 적용이 가능해졌다.

군집 비행을 꾀하려면 각 개체마다 기본 규칙부터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다른 개체와 특정 거리 유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이동, 항상 군집의 중앙으로 이동 등과 같은 것들이다. 이를 통해 다수의 비행체들을 한 그룹으로 묶어 편대비행시킬 수 있다. GRASP 연구팀은 최근 소형 무인기들을 하나의 팀으로 운용, 무거운 물건을 찾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전 GRASP 연구소장인 비제이 쿠마르 박사에 의하면 무인기 편대 운용의 효용성은 매우 다양하다. 먼저 수색·구조 임무에서 각 무인기 별로 지역을 분담, 단 한명의 원격 조종사로도 넓은 장소를 신속히 탐색할 수 있다. 정찰 임무도 마찬가지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처럼 고위험 지역의 신속·정확한 정찰이 가능하다. 이는 덩치 큰 무인기 한 대로는 해내기 힘든 일이다.

이외에 미국 하버드대학 ‘로보비(RoboBees)’ 프로젝트팀은 실제 곤충 대신 식물의 꽃가루받이를 하거나 감시·정찰, 교통상황 모니터링 등에 활용할 군집 비행 곤충로봇을 개발 중이며 스위스 로잔공대 연구팀은 재해현장에 무인기 편대를 파견해 응급요원들의 통신네트워크 및 분산형 컴퓨팅시스템으로 사용하는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미 해군대학원의 티모시 청 교수는 적국이 무인기 편대를 통해 기존 미사일방어체계를 붕괴시킬 수도 있음에 주목한다. 그 대응방안을 찾고자 두 팀이 각각 50대의 무인기 편대를 가지고 공방을 펼치는 경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적의 무인기 편대는 아군의 무인기 편대로만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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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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