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록히드의 비밀병기

LOCKHEED'S SECRET WEAPON

예산감축, 국방비 삭감 위협 등으로 미래가 불확실한 지금 같은 시기에 록히드를 이끌 적임자는 ‘경영의 귀재’ 마릴린 휴슨 Marillyn Hewson이다.
by Beth Kowitt


기업 프로필
2012년 매출: 470억 달러
이익: 27억 달러
직 원: 12만 명
총 주주 수익률: 19.4%


방위산업
2010년 절정을 기록한 이후 미국 국방비는 감소 추세다. 이에 따라 록히드의 예상 매출도 줄어들고 있다.
출처: 포춘 500대 기업 데이터(폐지된 사업부문도 포함); 블룸버그



마릴린 휴슨은 여느 방위업체 CEO의 이미지와 다르다. 록히드 마틴의 수장인 그녀는 매우 겸손해 앨라배마 대학 경영대학 사외이사회(board of visitors) 임원을 맡고 있었음에도, 마이크 하딘 Mike Hardin 경영대 학장이 몇 년간 그녀의 직업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을 정도였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메릴랜드 주 베서스다 Bethesda 사무실로 간다면, 그녀는 생수 한 병을 건네며 환한 미소로 당신을 맞아 줄 것이다. 그날이 월요일 아침이라면 토요일에 있었던 앨라배마 대학 미식축구팀의 경기를 신나게 복기해 줄 것이다(그녀는 앨라배마 대학에서 경영학 학사와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런 그녀의 친근함은 록히드 마틴(포춘 500대 기업 59위)에서 30년간 일하며 쌓아온 강인함과 대비된다. 록히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루스 태너 Bruce Tanner는 “그녀에게 소신이나 근성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라고 말한다. 육군에서 오랫동안 군무원으로 근무한 아버지를 둔 그녀는 록히드 마틴의 5개 부서 중 4개에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12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 19위에 오른 그녀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됐을 때까지만 해도 그 자리가 록히드에서의 마지막 직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CEO 내정자 크리스토퍼 쿠바식 Christopher Kubasik이 부하 직원과의 스캔들이 폭로되면서 사퇴하게 됐다. 대신 휴슨이 즉시 COO로 승격하고, 이후 60일도 채 안돼 CEO로 취임했다. 록히드에서의 20번째 직책이었다. 그녀는 “눈 깜짝할 새 19번이 지나갔다”고 농담을 했다.

휴슨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교차하는 시기를 다양한 분야의 경험(그리고 유머감각)을 활용해 헤쳐 나갈 것이다. 록히드 마틴의 최대 고객인 미국 정부는 재정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없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정부는 방위업체에 예전만큼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활동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올해 6.5%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록히드 마틴은 S&P500 평균 11.4%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의 상황도 금방 나아질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애널리스트들은 2013년과 2014년 록히드의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비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과 내부 관계자들은 록히드가 이 어려운 시기를 견디기 위해 두 가지 영역에서 선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록히드는 (연 수익 470억 달러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기존 무기 프로그램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록히드는 무인 시스템(드론과 사이버 보안 서비스 등)처럼 빠르게 성장 중인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에너지나 의료 같은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을 위해선 기업 문화를 신속하고 유연하게 만들어 줄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는 CEO가 필요하다. 그 CEO의 경영 능력에 모든 성패가 달려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휴슨에게 꼭 맞는 일인 셈이다.

록히드의 조직 개편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정부가 아닌 일반 고객과 거래하려 했던 예전의 시도는 대실패로 끝나고 말았다(위성통신회사 콤샛 Comsat을 인수해 통신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몇 년 만에 되팔았다). 말 그대로, 록히드는 기업 문화부터 조직 구조까지 모든 것이 군대를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대부분 경우 방문 때 비밀취급인가(security clearance)가 필요하며, 공식발표 자료는 비밀 정보처럼 취급된다. 이런 점들 때문에 잠재적인 ‘민간’ 고객들이 혼란을 느끼고 등을 돌린다. 휴슨과 그녀의 동료 경영진은 전직 록히드의 CEO 노먼 어거스틴 Norman Augustine이 말한 유명한 구절을 명심하고 있다: ‘방위산업 분야는 다양성 측면에서는 일말의 성공도 거두지 못했다.’

오늘날 록히드 마틴은 1983년 휴슨이 처음 입사할 때의 모습과 많이 달라져 있다. 당시 주요 사업은 항공분야였다. 1990년대 업계가 침체기를 겪게 되자,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합병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1995년 록히드와 마틴 마리에타 Martin Marietta가 합병 절차를 거쳐 록히드 마틴으로 다시 태어났다.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업계의 거물이었다. 오늘날 다양한 종류의 인수합병 덕분에 록히드는 이미 유산이 된 항공분야 외에도 조선, 우주 시스템, 미사일, 자동차, IT 등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게 되었다. 지금은 인구조사를 처리하고, 연간 6,000억 달러의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보조금도 운용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항공 교통의 절반 이상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록히드의 고객층은 극히 제한적이다. 지난해 매출의 82%는 미국 정부, 특히 61%는 국방부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RBC 캐피털 마켓 RBC CaPital Market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스탈라드 Robert Stallard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다: 국방비는 가처분 지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재정 긴축 조치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채무한도 위기의 결과로 제정된 2011년 예산관리법(Budget Control Act)은 향후 10년간 국방비 지출 예상액을 4,870억 달러나 줄여놓았다. 시퀘스터 Sequester로 불리는 예산 자동삭감 조치는 3월 1일 발효됐는데, 향후 10년간 (국방비에서) 5,000억 달러를 추가 삭감하게 된다.

현 상황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삭감 폭이 너무나 크다. 스탈라는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회계 년도 기준으로) 가장 낮았던 1998년부터 최고치를 기록한 2010년까지 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의회 예산국(Congressional Budget Office)에 따르면, 예산관리법과 시퀘스터는 올해 국방비 지출을 2007년 수준으로 낮추게 된다. 스탈라는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예산안은 사실상 시퀘스터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3월 1일 발효된 5,000억 달러 군비 삭감 계획 대신 10년간 1,500억 달러를 줄이겠다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의 복안이다.

록히드 경영진은 제안된 삭감안들이 즉각적으로 회사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2012년에 밀린 주문 액만 823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록히드 역사상 가장 큰 액수다. 록히드의 CFO 테너는 (회사 최대 사업인) F-35 전투기 사업이 시퀘스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자금지원이 당장 끊긴다 하더라도 향후 몇 년간은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가 아닌 다른 고객들(이탈리아와 터키)을 위해서도 F-35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F-35 사업은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예산은 초과했고, 계획보다 7년이나 지체됐다. 만능 전투기를 원하는 미 정부의 바람 때문에 기술적 문제들도 발생해 왔다. F-35는 약간의 조정 작업만 거치면, 육·해·공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게끔 디자인 됐다. 전투기 가격에 대한 전망치는 다양하지만, 국방부 장관실(the Office of the Secretary of Defense)의 2012년 무기획득 보고서(2012 Selected Acquisition Report)는 55년 동안 F-35전투기를 운용하는 데 1조5,0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9월 당시 새롭게 F-35 사업 책임자로 임명된 크리스토퍼 보그단 Christopher Bogdan 중장은 기자들에게 록히드와 정부 담당 팀 간의 관계는 역대 최악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록히드 마틴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업계 자문가 로런 톰슨 Loren Thompson은 록히드의 항공산업 담당 경영진이 오랫동안 ‘노골적인’ 방식으로 고객을 상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둘의 관계가 필요 이상으로 긴장 상태에 놓였다”고 말했다.

톰슨의 말에 따르면, 휴슨은 공격적인 고객 관계를 지향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협상을 부드럽게 해 줄 것이다.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방위산업 애널리스트 토머스 도넬리 Thomas Donnelly는 CEO 내정자였던 쿠바식이 전형적인 ‘록히드 마틴 가이’로 비치는 반면, 휴슨은 록히드에서 오래 근무했음에도 ‘신선한’ 이미지를 준다며 “휴슨은 변화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월가 경력(보통은 약점으로 인식된다)도 장점이 될 수 있다. 연구 컨설팅회사 틸 그룹 Teal Group의 리처드 아부라피아 Richard Aboulafia는 “그녀는 훨씬 더 실천력이 강하다. 때문에 (록히드가) 이익에만 치중한다는 고객의 비난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록히드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신호들도 있다. 일례로, 오바마 대통령의 예산안은 F-35 프로그램을 전액 지원한다.

휴슨은 도전을 즐긴다. 그녀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휴슨의 이름이 항상 등장했다. 전임자 밥 스티븐스는 “나는 이 점을 적극 이용했다. 그래서 지난 몇 년간 휴슨이 다양하고 어려운 임무들을 맡도록 했다”고 말했다. 밥은 여전히 록히드에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휴슨이 가진 결단력과 집중력, 통찰력의 조합은 그녀의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휴슨은 성공의 상당 부분이 직업의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나는 열심히 일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에 대한 열정이 있다. 그게 바로 나다”라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그녀의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였다. 휴슨의 아버지는 농장에서 자랐고, 캔자스 주 포트 라일리 Fort Riley 육군기지 우편물실에서 우체부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자신의 힘으로 고위 군무원 직(군무원 인사관)까지 승진을 했다. 그는 알래스카 육군 군무원의 1순위 임무는 국방부로의 발령에 대비하는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국방부에 가보지 못했고, 41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당시 휴슨은 아홉 살이었고, 2차 대전 당시 간호사로 근무했던 어머니는 다섯 자녀를 홀로 키워야 했다. 셋째였던 휴슨은 어린 두 여동생을 돌보며 어머니를 도왔다. 휴슨의 어머니는 현재 94세로, 그녀의 남편이 사망한 해에 어린 휴슨이 썼던 쪽지-그날 할 일이 많으니 아빠에게 6시에 깨워달라고 부탁하는 내용-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휴슨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특별하길 바랐다. 그래서 마릴린 Marillyn을 쓸 때 대문자 ‘I’ 2개를 사용했다).

휴슨은 고등학교 때 아이스크림 체인 데어리 퀸 Dairy Queen에서 일했다. 대학교 때는 야간 교환원으로 일하면서 고학으로 앨라배마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녀는 경영학 학사와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덕분에 통계국(Bureau of Statistics)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수 있었다. 휴슨과 그녀의 남편 제임스 James는 대학교 때 만났고, 다시 남동부 지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때 휴슨은 조지아 주 마리에타에 소재한 록히드에서 수석 산업공학자를 채용 중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전통적인 엔지니어링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일에 적합한 역량을 가졌다고 인정 받아 채용이 되었다. 휴슨은 무엇이든 배우려는 자세가 있으면 서류상으로 아무리 어렵게 보이는 일도 뚫고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또 야간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경제학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2년 동안 록히드는 휴슨이 ‘제너럴 매니저 개발 프로그램(general manager development program)’ 교육을 받도록 했고, 회사의 다양한 부서에서 경력을 쌓게 했다. 그녀는 산업공학 분야 관리자로 자리를 잡은 후 육아 휴가를 냈다(그녀는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리고 다시 회사로 돌아 왔을 때는 자신의 부서가 다른 부서와 통합되면서 책임과 역할이 더 막중해졌음을 알게 되었다.

록히드는 정기적으로 휴슨에게 더 큰 업무를 맡겼다. 그녀의 친구 마크 스와츠 Mark Swartz는 “‘마릴린, 한 달 정도 지났는데 또 승진할 때가 된 거 아냐’라고 농담을 던지곤 했다”고 회상한다. 그는 “거의 매번 만날 때마다 휴슨은 새로운 기회를 제안 받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항상 좋았던 건 아니었다. 뉴욕 오위고 Owego에서 시스템 통합 작업을 지휘할 때, 국방부가 갑자기 그녀의 부서가 맡고 있던 대통령 헬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이는 사업상 엄청난 손실이었다. 그러나 휴슨은 이로 인해 발생한 해고사태를 침착하게 처리했다. 이 모습에 감명한 스티븐스는 휴슨을 다시 한 번 승진시켰다. 이번에는 그녀를 록히드 최대 사업부문인 전자 시스템(Electronics Systems) 부서의 책임자로 임명했다(이 부서는 이후 둘로 나눠진다).

휴슨은 겉보기에는 그다지 흥미로워 보이지 않는 직책들도 많이 맡았다. 회계 감사관도 그중 하나다. 휴슨은 기업 전체를 아우른다는 이점을 이용해 자신의 팀이 단순히 절차를 준수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회사에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 그녀의 팀은 한 부서의 장점들을 취해 다른 부서에 적용시키며 업무능력을 향상시켰다. 또 기업 회계감사팀에 잠재력이 높은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들이 록히드를 더욱 폭넓은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었다. 스티븐스는 “작은 부서에서 중역실에 전화를 걸어 회계감사팀이 방문해도 되는지 묻는 것을 보고, 휴슨이 이 기능(회계감사)을 완전히 변모시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휴슨은 항상 CEO직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었지만, 작년 4월 이사회는 스티븐스의 후계자로 당시 51세밖에 안된 쿠바식을 지명했다. 하지만 일곱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록히드는 쿠바식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 발표했다. 한 직원이 윤리 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어 쿠바식과 부하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제보했다. 외부인이 주도한 독립 조사결과 이 관계가 사실로 확인됐다. 그 후 쿠바식은 사퇴했고, 올 초 휴슨이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록히드의 첫 여성 CEO로 취임했다.

‘라이트하우스 Lighthouse’로 불리는 혁신 센터는 록히드의 ‘벤처(startup)’ 버전이다. 버지니아 주 햄프턴 로즈 Hampton Roads에 위치한 이곳에는 40피트 높이의 등대 조형물이 서 있다. 직원들은 그 옆에 위치한 탁 트인 건물 안에 앉아 있다. 파라솔과 열대 식물들도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라이트하우스는 휴슨이 매니저들을 선발할 때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그녀는 록히드 같지 않은 환경에서 직원들이 단순히 ‘정부 계약업체’ 이상의 발상을 하길 희망한다. 휴슨은 “우리는 앉아서 노는 게 아니다”고 말한다. 라이트하우스 방문의 첫 번째 목적지는 스티브 ‘무스’ 로카이티스 Steve ‘Moose’ Laukaitis의 DAWTR(Distributed Air Warfare Training Range) 프로젝트를 관람하는 것이다. 해군 파일럿 출신 로카이티스는 고객들의 비용 부담 절감을 위한 회사 노력의 일환으로 2년 전 DAWTR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의 팀은 네바다 주 팰런 Fallon에 위치한 해상항공전센터(Naval Strike and Air Warfare Center·NSAC)의 파일럿 트레이닝을 모방한 가상 시나리오를 재창조했다. 이는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록히드의 기술을 이용해 파일럿들은 실제 비행을 하기 전 자신들의 임무를 시각화 해서 볼 수 있다. 파일럿 한 명이 구역 내에서 고작 30분 실전 훈련을 하는 데 150만 달러나 든다. 로카이티스는 “과거에는 반복을 통해 어떻게 임무를 완수할지 배웠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끝났다. 이제 그럴 만한 자금이 없다”고 말했다. 록히드는 정부가 DAWRT의 필요성에 공감하리라는 계산하에 DAWRT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라이트하우스에서 이루어지는 업무 대부분은 록히드의 전문성을 사회경제와 기술적 트렌드에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의료 서비스 부문은 홍수처럼 넘쳐나는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록히드의 의료 서비스 사업 조정을 돕고 있는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 톰 그로스 Tom Gross는 “우리는 빅 데이터의 활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록히드는 포춘 5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매년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많은 코딩작업을 하는 록히드는 모든 자사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에 사이버 요소를 내장시켰다. 하지만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네트워크 보안 부문에서 록히드는 지난 18년간 정부에 서비스를 제공한 최고의 IT업체다(네트워크 보안 서비스 판매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2011년 3월 록히드가 해킹공격을 받은 유명한 사건이 있었다. 록히드 측은 그 공격은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록히드의 경영진은 방위업체는 군대 조직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고객을 상대할 때 불리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미사일·발사통제(Missile and Fire Control) 부문을 이끌고 있는 릭 에드워즈 Rick Edwards는 우선 군과 유사하면서도 엄격한 운영을 하는 기업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부서는 현재 원자력 발전소의 통제·안전 시스템(Control and Safety System)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록히드가 지난 50년간 해왔던 해군 핵무기 관제실 운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두 업무 모두 비슷한 종류의 엄격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휴슨은 록히드를 글로벌 보안업체로 발전시킬 계획에 대해 말하길 좋아한다. 이 용어는 사실 정의하기에 매우 모호하고, 록히드가 이미 활동 중인 에너지, 의료 서비스, 정보기술 분야와 중첩되기도 한다. 휴슨은 “우리는 항상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고객들에게 전하는 가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발전소나 병원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록히드가 무시할 수 없는 고객이 한 명 있다. 북한 핵 공격의 위협 속에서 오바마 정부는 전 세계에, 특히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4월 괌에 록히드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THAAD)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휴슨은 새로운 사업분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CEO 임기 내내 미국 정부가 사업 다양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녀에게 소신이나 근성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_브루스 태너, CFO

“나는 그녀에게 ‘마릴린, 한 달 정도 지났는데 또 승진할 때가 된 거 아니야?’라고 농담을 던지곤 했다.” _마크 스와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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