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트위터 기업 공개의 아쉬운 점

[21ST CENTURY INVESTING] WHAT’S MISSING FORM TWITTER’S IPO

트위터의 인기가 뜨겁다. 하지만 상장 당시 페이스북, 구글, 링크트인에는 있었지만 트위터에겐 부족한 것이 있다. 바로 이익이다.
By Lauren Silva Laughlin


꽤 친숙한 이야기가 있다. 눈부시게 성장하는 인터넷 기업이 기업 공개를 신청한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적자는 무시하고, 오로지 매출 성장으로만 기업을 평가하도록 요구 받는다. 그리고 이익은 때가 되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은 과거에도 이런 식으로 판단해 큰 손해를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현재 적자를 기록 중인 SNS 기업 트위터는 다를까? 1년 전 페이스북이 1,0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기업 공개에 성공한 이후 지금은 트위터 차례가 됐다. 아마 투자자들의 기대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인터넷 신생기업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따지면, 트위터는 경쟁사인 페이스북과 비교해도 꽤 괜찮은 성과를 쌓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페이스북의 매출은 53% 성장했다. 트위터 가입자가 39% 증가한 반면 페이스북은 절반에 불과했다. 매출의 20배에 달하는 페이스북의 현 주가를 적용하면, 트위터의 기업 가치는 110억 달러로 예상된다. 실제 공모가도 이 정도 범위 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트위터는 이익이 없지만 페이스북은 기업 공개 전 3년 동안 이익을 내고 있었다(참고로 링크트인도 기업 공개 당시 흑자 상태였고 구글은 수년 동안 이익을 창출하고 있었다). 물론 이익이라는 요소가 기업 평가 시, 가장 중요하거나 유일한 지표는 아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이익의 질보다 양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트위터의 적자는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매출이 증가하는 속도만큼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지난 9개월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두 가지 비용이 107%나 증가했다. 첫째, R&D 비용으로 매출의 절반을 쏟아부었다. 둘째, ‘매출 비용’으로 대부분 간접비에 해당한다.

이런 비용들이 곧 줄어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트위터는 투자 설명서를 통해 ‘가까운 미래까지 비용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현재 실적을 감안한다면, 트위터의 적자는 더 악화될 공산이 크다.

물론 IT 기업이 성장할 때 R&D 비용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SNS 산업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다른 성공한 IT 기업들은 상장 전에 이미 R&D 투자를 통해 이익을 구현했다. 링크트인의 매출 대비 R&D 비용은 25%, 페이스북은 대략 15% 수준이었다. 구글은 6%에도 미치지 못했다.

플로리다 대학 와링턴 경영대학원(University of Florida‘s Warrington College of Business) 의 제이 리터 Jay Ritter 금융학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수익이 없는 상태(매출은 5,000만 달러 이상)에서 2001~2011년 공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 수익률 대비 4.8% 낮았다. 반면 흑자 상태에서 공개를 한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 수익률 대비 7.1% 초과 달성했다. 항상 예외라는 건 있지만 이러한 역사적 교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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