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해 노후준비 전략 키워드

100세 시대 스마트 라이프

노후 대비는 더 이상 베이비부머나 중장년 층의 문제만은 아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모든 세대의 과제다. 이에 포춘코리아는 창간 이래 해마다 ‘부자로 은퇴하기’ 기사를 기획 보도하고, ‘우재룡의 한국형 은퇴준비’를 연재하는 등 은퇴 준비에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은퇴 연구 관련 국내 최다 인력을 보유한 삼성생명 보험연구소와 함께 은퇴 준비에 관한 새로운 리서치 결과와 트렌드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한다. / 편집자 주 /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우리도 어느새 ‘100세 시대’라는 말에 친숙해져 있는 것 같다. 생애 주기에서 노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여러 계획들을 세우곤 한다. 2014년, 우리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스마트한 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새해 첫 달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노후준비를 생각하면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이 몰려오기도 하지만, 먼 길도 한걸음부터 떼는 마음으로 시작해 보자. 새해에 실천해 보면 좋을 베이비부머들의 ‘BRAVO 노후준비 전략’을 정리해본다.

B : Balance Your Life (삶의 균형을 맞추자)
은퇴 전부터 삶의 균형을 맞춰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은퇴 후 행복한 가족관계를 위해서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일에만 몰두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은퇴 전 자녀들과 서먹했다면 은퇴 후 갑자기 가까워지긴 어려울 것이다. 조금 더 가족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직장일에만 쏠려 있던 하루의 시간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가족에게 다가가기 위한 연습은 은퇴 전부터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서 은퇴 전 자녀와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을 조사한 적이 있다. 남성의 경우 반 이상(52%)이 1시간 미만이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65%가 적어도 1시간 이상 자녀와 대화한다고 답했다. 남성 4명 중 1명은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하루에 30분도 안됐다. 직업이 있는 부모를 비교했을 때도 남성은 여성보다 자녀와 대화를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남성이 은퇴 후 가족들로부터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나 혼자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는 것은 어렵다. 은퇴 후 직장 중심의 삶으로부터 전환하려면 은퇴 전부터 가족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행복한 가족관계를 위해 올해부터는 직장과 가정을 위해 쓰는 시간의 균형을 맞추는 연습을 하자.


R : Rediscover Work (하고 싶은 일을 재발견하자)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있었지만 하지 못했다면 은퇴 후야말로 해보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일에 쫓겨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잊고 살았다면 은퇴 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역시 은퇴 전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직장 경력을 살려 일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자격증 취득 등 준비를 해야할 수도 있다.

직장에서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 공백기가 생긴다. 이 기간을 를 메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도 일을 하는 것이다. 은퇴 후 일을 하는 것은 노후생활에 필요한 소득을 확보하는 등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도 유익한 일이다. 노동부의 조사에서 고령 근로자들의 장점으로 폭넓은 지식과 경험, 강한 책임감, 후배 지도력 등이 꼽혔다. 이렇듯 은퇴 후에도 일을 하는 것은 지금까지 배워온 일과 경험을 후배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고 싶은 일을 재발견하는 과정에서 또한 나 자신을 재발견할 수도 있다. 해보고 싶었던 일, 할 수 있는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나의 가치도 재발견 해 보자.


A : Appreciate Every Moment (매순간 감사하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노후준비의 기본이다. 과학 연구에서 입증된 바, 감사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사람은 병이 빨리 낫고 수명도 7년이나 더 길다고 한다.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이 건강을 지켜준다는 것이다. 건강은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밑바탕이다. 건강하지 못한 채로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강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의료비 부담 때문이다. 병이 났을 경우 실손의료보험 등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의료비는 가뜩이나 빠듯한 노후생활비에서 빼내어 마련해야 한다. 노후에 발생하는 의료비는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은퇴 전부터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감사하는 마음은 건강뿐 아니라 삶의 다른 영역에도 도움이 된다. 감사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사람은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맺고, 가족이나 친구와 가깝게 지내며, 주변 사람에게 우호적인 시선을 받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에게는 더욱 감사할 일이 많이 생긴다고 하니, 올해는 매순간 감사하는 마음 갖기 연습을 시작해 보자.


V : Value Your Time (시간을 가치 있게 쓰자)
은퇴 후 갑자기 생긴 여가시간을 가치 있게 쓰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일에 쫓겨 여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은퇴 후 갑자기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취미나 봉사활동 등을 포함해 여가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활용법을 터득해 놓는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연구결과 우리나라 베이비부머의 여가생활은 단조롭고 소극적인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심히, 바쁘게 살았지만 자신을 위한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노후에 주어진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여가시간 보내기 연습을 시작해 보자.


O : Optimize Your Assets (자산배분을 효율적으로 하자)
노후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의 자산을 소유했는지가 아닌, 매월 얼마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베이비부머들은 자산의 76%가 부동산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금융자산의 비중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 부동산의 현금화가 쉽지 않다면 주택연금과 같은 상품을 이용해 현금화를 할 수 있다. 집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아 노후생활에 필요한 평생소득을 확보하는 것이다.

요즘은 부동산 투자로 과거만큼 높은 수익을 얻기가 어렵다. 부동산은 투자 대상이라기보다 주거 공간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또한 부동산을 이용해 평생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작은 집으로 이사해 남긴 차액을 즉시연금과 같은 상품에 넣어 매월 나오는 연금을 생활비로 쓰는 것이다.

자산배분에 특히 주의해야 할 때는 퇴직 직후이다.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아 목돈을 손에 쥐었을 경우 갑자기 생긴 큰돈을 무분별하게 창업에 쏟아붓거나, 좋은 종목이 있다는 말에 솔깃해 집중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이때는 분산하여 투자하고, 위험한 자산보다는 안전 자산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해에는 은퇴까지 남은 기간과 본인의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자산배분 전략을 실천해 보자.

/ 조윤수 삼성생명 보험연구소 책임연구원

행복한 가족관계를 위해 올해부터는 직장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연습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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