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금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2014 INVESTOR'S GUIDE2014년 투자 가이드 WHERE SHOULD YOU PUT YOUR MONEY NOW?

보너스 정보포춘 홈페이지와 포춘 태블릿 앱에서 ‘효율적 시장’ 이론의 아버지 유진 파마 Eugene Fama에 대한 숀 털리 Shawn Tully의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저평가된 자산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도 포춘이 만난 시장 전문가들은 현명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았다

Interview by GEOFF COLVINPhotographs by ROBYN TWOMEY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과거, 이를테면 2006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이때는 구미가 당기는 투자처가 너무 많아 어느 것을 고를 지가 가장 어려웠던 행복한 고민의 시기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상황은 그 정반대다. 주가는 우려할 정도로 높고, 채권 수익률은 바닥이고, 세계 경제 대부분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나오는 질문은 여전히 똑같다. 현금을 보유하고만 있으면 인플레이션으로 손해 볼 것이 뻔하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최근 본지는 최고의 투자전문가 다섯 명에게 최선의 아이디어를 달라고 요청했고, 이들은 답을 내놓았다. 롭 아노트 Rob Arnott는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회장 겸 CEO로, 전 세계적으로 1,56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관리하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바버라 라인하드 Barbara Reinhard는 크레디트 스위스의 미국 개인금융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다. 토머스 리 Thomas Lee는 J.P. 모건의 미국 증권 전략 최고책임자다. 배리 리솔츠 Barry Ritholtz는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회장 겸 CIO다. 킴벌 브루커 Kimball Brooker는 440억 달러 규모의 퍼스트 이글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또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서 140억 달러 규모의 퍼스트 이글 오버시즈 First Eagle Overseas 펀드를 관리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다. 다음은 이들이 제프 콜빈 Geoff Colvin과 가진 인터뷰 내용의 발췌본이다.

지난해 시장의 급성장이 대단했다. 간단한 질문부터 시작하겠다. 최근 상황에서 당신은 미국 주식을 사겠는가,
롭?아노트: 사지 않겠다.

그 이유는?
아노트: 여기 있는 전문가 중에 이 강세장-물론 기분은 좋지만-이 탄탄하고 인상적인 거시경제적 성장이고, 앞으로도 그런 성장의 기반을 닦을 정책 선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또 이런 강세장이 (연준의) 발권 능력에 기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나라면 비싼 시장보다는 매력적으로 가격이 책정된, 즉 강력한 장기적 수익을 보장하는 시장에 투자하겠다.

톰에게 묻겠다. 전문 분야가 미국 주식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리: 강세장이 시작될 때, 시장의 지속적 상승을 지탱할 조건들이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요즘 내가 상담하는 거의 모든 기관 고객들은 상승 기대주의 매수 포지션이나, 앞으로 시장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매우 불편하게 여긴다. 종합적으로 보면 나는 미국 시장에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이유는?
리:
(미국 주식 시장의 성장성은) 갈수록 더 나은 경제적 결과가 나오는지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다. 경제가 회복되고, 수익이 다시 빠르게 늘어야 한다. 오랫동안 억눌려 왔던 수요, 다시 말해 주택, 자동차, 건설, 자본 지출의 회복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난 이런 추세가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배리는 톰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리솔츠: 나는 롭과 톰의 입장 중간쯤에 있다.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을 때와 비교하면, 이익이 150% 가까이 증가한 게 사실이다. 아주 낮았던 수준에선 분명 엄청나게 반등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시장이 최악의 시기에 57% 수준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런 반등이 완전히 예상 밖이라고는 할 수 없다.미국 시장의 상승세가 다소 오래 지속되고 있는가? 이 순환 주기가 중간치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가? 평균 밸류에이션보다 높이 평가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두 맞다이다. 우리는 미국 주식 투자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 상태로 2013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신흥시장과 유럽에서 가치를 찾았다. 이곳들은 ‘비중 축소(underweight)’ 상태로 한 해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균형을 찾았다. 나는 투자자들이 가치평가에 주의를 기울인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버라, 당신은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가다. 다른 모든 옵션들과 비교했을 때 미국 주식을 어떻게 평가하나?
라인하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있다. 2014년 미국 경제가 성장하며 재정적 어려움을 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성장률은 2.6%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2013년에 비하면 무려 1% 포인트 가까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유럽이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강력한 회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성장률이 2013년의 -0.4%에서 1.3%로 올라갈 것이다. 물론 여전히 불경기이기는 하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은 불경기와 낮은 인플레이션 수준 때문에 손쉬운 통화팽창 정책에 대한 신념을 지킬 수 있다. 우리는 2014년에는 유럽 주식이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한다.

킴벌, 글로벌 가치는 당신이 추구하는 덕목이다. 바버라는 유럽이 저렴하고 좋은 투자처라고 했다. 당신 생각은 어떤가?
브루커:
회사에 따라 상황이 다르겠지만, 우리는 미국과 유럽에서 가치를 찾고 있다. 좀 더 광범위한 시장들과 관련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들이 있다. 첫째, 주식 상승세-세계적으로 그리고 선진국 전반에 걸쳐 상당히 동시에 일어났다-가 이익 성장을 동반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전반적으로 약간 앞서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또 하나 유념하고 있는 문제는 이익 마진(Profit Margin)이다. 특히 미국도 그렇지만 신흥국이나 유럽까지도 이익 마진이 과도한 수준이다. 그리고 광범위한 시장 밸류에이션을 논의할 땐 이런 이익 마진이 지속 가능한 것인지, 또는 평년 수준, 즉 더 낮은 수준으로 복귀할 것인지 자문해야 한다.
라인하드: 그러나 이익 마진은 이 시장에 매우 중요한 열쇠이며, 인건비의 직접적 결과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은 인건비가 이익을 잠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익 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 생각에는 이익이 대부분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톰, 특히 미국 시장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지금 어디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겠는가?
리:
현재 주식 시장에서 가장 좋은 기회는 대형 기술주에 있다. 이 그룹은 본질적으로 ‘고아 신세(orphaned)’나 다름 없는 상태였다. 주가 수익률을 비교하면 3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가가 매수세로 돌아선 종목을 살펴보면, 이 분야가 현재 가장 대접을 못 받고 있다.하지만 이 그룹의 매출 성장은 미국 GDP의 두 배에 달하는 최고 수준이다. 또 10%가 넘는 현금 배당과 함께 실제로 ‘기술 지출(technology spending)’이 바닥을 친다면 덤으로 콜 옵션까지 받을 수 있다. ‘기술 지출’은 지난 7년간 끔찍한 수준이었다. 우리는 그 순환 주기의 막바지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대형 기술주들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이다. 이 그룹이야말로 알다시피, (주가수익률이) 11~12배에서 15배로 상승하며 재평가될 전망이다. 이는 엄청나게 큰 변화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 HP, IBM에 주목해야 하는가?
리:
그렇다. 예로 든 회사들 전부가 해당된다.
라인하드: 그리고 ‘자본 지출(capital expenditure)’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크레디트 스위스가 미국과 유럽의 135개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럽에서 자본 지출의 모멘텀은 실제로 최저점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 지출’은 2014년 기술 분야 등의 성장을 지탱하는 토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리: 맞다. 미국에서 ‘자본 지출’의 약 50%는 기술에 대한 지출이다.리솔츠: 접근할 기술주들이 많지만, 5개 우량 종목에 국한되지 않을 방법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고심을 해야 했다. 전형적인 지수나 뮤추얼펀드를 보면 보통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로 결론이 난다. 그러나 ‘동일가중 종목(equal cap holdings)’들을 주목할 만하다. 하나는 구겐하임 S&P 이퀄 웨이트 테크놀로지 Guggenheim S&P Equal Weight Technology라는 상장지수펀드(ETF)인데, 알파벳 종목명은 RYT다. 기술 분야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투자방법이다. 그러나 정말 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분야를 찾고 싶다면-개인적으로는 나는 여기에 포함된 개별 종목들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사람 중 한 명이다-종목명이 XLF인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Financial Select Sector ETF를 주의 깊게 살펴보라.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현금 투자 전 최고치(pre-cash highs)’ *역주: 벤처 투자자는 현금 투자 전 밸류에이션에 따라 순수한 회사 가치를 평가하고, 그에 상응하는 주식을 요구한다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는 분명 이런 회사들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다. 또 이 기업들의 이익 창출 역량은 꽤 놀라운 수준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건 체이스 등을 말하는 것인가?
리솔츠:
웰스 파고, 시티,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등도 포함된다. 메트라이프도 이 그룹에 들어간다. 업계 10위 내의 금융회사들이 모두 XLF 안에 들어가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들로 엄청난 이익 창출 능력을 갖고 있다.

롭, 우린 지금 어디에서 최고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큰 그림을 봤을 때, 투자자들은 향후 5~10년 동안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예상해야 하나?
아노트
: 현재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기대치의 간극이라고 생각한다. 수익률이 낮을 때는 미래 수익도 낮을 것이다.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노동력 성장이 느려진다면, GDP 성장도 더느릴 것이다. 사람들은 3% GDP 성장이 마치 정상적인 현상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지난 40년간의 성장률이 얼마였는지 아는가? 불과 2.1%였다.사람들은 수익이 더 낮아질 것이라 이야기하는 게 끔찍한 일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수익이 더 낮을 것이라 예상하면, 더 열심히 저축하고 알뜰하게 소비하고 몇 년간이라도 더 일할 것이다. 이게 끔찍한 재앙인가? 너무 적게 저축하고, 너무 많이 소비하고, 너무 일찍 은퇴하고, 은퇴 후 삶이 절반 남은 시점에서 자금이 떨어지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신흥시장들에 대해선 아직 전혀 논의하지 못했다.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저평가됐나? 아니면 고평가됐나?
브루커:
신흥시장은 매우 인기 있는 투자처였다. 어떤 사람들은 일부 매력적인 거시경제적 특징들과 투자에서 높은 수익을 얻을 잠재성을 혼동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종종 전혀 관계가 없다.
아노트: 이와 관련된 문제가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투자를 할 때 종종 인덱스 펀드를 이용하는데, 이들은 주로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쓰고 있다. 시가 총액이 높을수록 가중치가 높아진다. 하지만 신흥 경제권에서는 이것이 재앙에 가까울 만큼 오류가 많다. 그렇다면 미국은? 최근 S&P 500 지수가 10년 ‘안정 수익(smoothed earnings)’의 25배에 거래됐다. 이는 ‘실러 주가수익률’이 25였다는 의미다. 이건 완전히 바가지다. MSCI 신흥시장 지수의 실러 주가수익률은 10년 수익의 14배다.그러나 신흥시장의 펀더멘털 인덱스-사업 규모에 따라 신흥시장 기업들에 가중치를 둔다-에서는 실러 주가수익률이 9%이다. 이 인덱스의 수익률은 4%다. 적어도 눈에 보이기에는 미국보다 많이 성장하고 있다. 이는 괜찮은 기회다. 그리고 펀더멘털에 따라 가중치를 매긴 신흥시장 채권의 수익률 스프레드(차이)는 4%다. 또 선진국 국채와 같은 AA 등급이 아니라 A 등급이다. 하지만 괜찮다. 채권 등급이 한 단계 떨어지는 대신 수익률 4%를 더 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톰,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좇고 있지만 그것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투자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는가?
리:
수익률을 노리고 미국 주식을 사라는 건 매우 어려운 제안이다. 배당이 높은 주식들-현재 시장 수익보다 높은 배당률의 주식들-은 PER 19배 수준에 거래되며 수익 성장이 S&P 500보다 전반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더 낮게 성장하라고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건 매우 큰 리스크를 떠안는 것이다. 그보다는 총수익(total return)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주식 시장에서 채권의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는 2009년 이후에는 매우 훌륭한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손해 보기 딱 좋은 방법이다.
라인하드: 그러나 채권 시장에서도 여전히 기회는 있다. 미국에서는 RMBS라 불리는 ‘주택담보유동화증권(non-agency residential mortgage-backed securities)’이 유망하다. 이 증권은 일종의 ‘관리운용펀드 구조(managed-fund structure)’ *역주: 보험 회사 등이 개인 투자자를 대신해 운용하는 투자 신탁 를 통해 매수해야 한다.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미국 주택 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세를 잘 활용하면, 비록 가격 상승세-지난해 10%에 육박했다-가 둔화된다고 해도 위험도가 낮은 프라임 점보 대출(prime jumbo borrowers), 즉 RMBS에서 5~10%대의 투자총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상당히 매력적인 총수익률이다. 게다가 금리 리스크도 신용 리스크도 매우 낮다.
리솔츠: 수익을 올리기 위해 살펴볼 또 다른 분야가 있다. 그동안 평판이 아주 나빴던 투자처인 지방채(munis)이다. 실제로 신용도가 높은 개별 지방채를 사면 세금 없이 3%, 3.5%, 4%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2.7% 정도인 재무부 채권에 비하면 꽤 매력적이다.
아노트: 은행은 0%다.
라인하드: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대차대조표가 전보다 상당히 호전됐다. 지방채는 종목 리스크 민감도(higher beta)나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이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논의해 보자. 어떻게 예상하나?
리솔츠:
2009년 첫 양적 완화 이후 통화 평가절하, 인플레 임박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로부터 벌써 4년, 거의 5년이 지났다. 내 생각에는 모두가 양적 완화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정말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은 고용상황이다. 7%대 실업률과 그보다 훨씬 높은 비율의 불완전고용이 지속되는 한, 연준이 시장에 돈을 뿌려대 봤자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물론 너무 많은 달러가 너무 적은 재화를 쫓는 상황은 아니다(you don‘t have too many dollars chasing too few goods). 때문에 현재로서는 인플레가 상당히 억제되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인플레가 사라졌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당장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롭, 언제쯤 인플레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보나?
아노트:
인플레는 속성상 미리 예고를 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예고 없이 갑자기 온다. 그리고 찾아왔을 땐 적절하게 인플레 헤지를 하기에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플레에 대한 내 의견은 아주 단순하다.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찍어내고 있는 상황이 인플레를 가속화하는 데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톰의 의견은 어떤가?
리:
인플레가 꾸준히 지속되거나,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환경에선 보통 실질적인 수익 수단으로 주식이 선호된다. 기본적으로 수익 성장과 명목 GDP 성장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처방을 한다면 그냥 ‘질(Quality)’을 고수하라고 할 것이다. 그것이 지방 자산이든 채권이든, 값을 지불하고 높은 질을 지키라는 것이다. 아마 주식 투자를 모색하는 사람들에게도 높은 질을 고수하라고 할 것이다. 다소 편향된 의견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분명하다. 블루칩 산업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때 결국 미국 대형주가 답이다.

인플레에 대한 바버라의 입장은?
라인하드:
크레디트 스위스에선 개인 투자자의 위탁을 받아 투자한다. 때문에 고객의 구매력을 유지하고, 실질적 수익을 얻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플레이션 헤지 측면에서 주식은 어느 정도 그 기능을 한다. 그러므로 약간의 가격 결정권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물가상승률이 4%나 5%를 넘어서면, 그때부터 배수(multiples)의 치명적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자산 그룹의 분산 투자를 통해 장기 구매력을 유지하게 하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자. 킴벌은 최근 어떤 종목을 선호하나?
브루커:
나는 톰이 말한 대형 기술주에 동의한다. 이 중 상당수가 우리 포트폴리오에도 들어 있다. 하지만 특히 강조하고 싶은 회사는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Oracle이다. 주요 사업은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제공이다. 데이터베이스는 어디에나 있다. 예컨대 우리는 전화를 걸 때 여러 가지 다른 데이터베이스들을 접하게 된다. 매우 견고한 산업이고, 높은 수입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대차대조표도 상당히 건전하다. 내부 소유 구조도 탄탄하고, 한 자릿수 배수의 영업이익도 가능하다. 경영진이 상당량의 주식을 환매했고, 지금도 배당을 하고 있다.

배리는 어떤 부분에 끌리는가?
리솔츠:
앞서 XLF를 언급했다. 우리는 전반적으로 고객들을 ETF 쪽으로 유도하려고 노력한다. 단일 종목에만 투자하는 리스크는 피하고 있다. 신흥시장과 배당 지수에 관심이 있다면 iShares Emerging Markets Dividend를 추천한다. 또 Vanguard Materials ETF와 iShares US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도 좋다. 이들은 모두 그동안 꽤 좋은 성적을 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유럽에 관심이 있다면 뱅가드가 운용하는 또 다른 Vanguard FTSE Europe을 추천한다.

롭은 어떤 투자처가 마음에 드나?
아노트:
나 역시 펀드를 이용한 ‘다각화 전략’을 지지한다. 시장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면 나는 ‘시장 중립적 전략들(market neutral strategies)’이 마음에 든다. 좋아하는 종목을 매수(long)하고, 싫어하는 종목은 매도(short)하는 전략이다. 개인적으로도 핌코가 ‘Pimco Worldwide Fundamental Advantage’라고 부른 ‘펀더멘털 롱숏 전략(fundamental long-short strategy)’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가 이 펀드의 자문기관이다. 전 세계 19개국에서 펀더멘털 인덱스들 *역주: 펀더멘털 인덱스 펀드는 시가 총액보단 기업의 매출액, 현금흐름, 배당규모, 장부가치 등 펀더멘털 지표를 토대로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을 매수하고, 바로 그 19개국에서 시가총액 가중 인덱스들을 매도하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가? 그야말로 다각화 아니겠는가? 그리고 ‘절대 수익 지향적 채권 전략(absolute return-oriented bond strategy)’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내가 개별 주식 투자를 한다면, 공매도를 할 것이다. 트위터, 테슬라도 매도할 것이다. 구글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톰은 이미 대형 기술업체들을 언급했다. 그 외 어떤 것들이 마음에 드나?
리:
2014년 예상되는 흥미로운 변화들 중 하나-우리가 6년째 강세장을 누리길 바라기 때문이다-는 순환 주기에서 정말 중요한 지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바로 투자자들이 뒤처진 산업들을 재발견하는 순간이다. 90년대와 2005~2006년에도 경험한 일이다. 이번 상승장에서 소외된 종목들은 대개 알루미늄, 철강, 화학 관련 분야다. 광범위하게 말하면 기본 원자재들이다. 영리 교육사업 같은 그룹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4분기에 이들 종목 중 일부가 활기를 찾은 사실을 고려할 때, 2014년에는 이렇게 뒤처진 그룹들을 유의해서 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킴벌, 당신은 좀 전에 오라클을 언급했다. 미국 외의 지역에서 눈에 띄는 기업이 있나?
브루커:
신흥시장에 대한 접근 측면에서도,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측면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기업 중 하나가 자딘 메이슨 홀딩스 Jardine Matheson Holdings다. 홍콩에 본사를 둔 대기업이다. 상장회사를 여러 개 거느리고 있고, 상업 부동산부터 편의점, 아시아 전역의 야자유 농장까지 사업 분야도 다양하다. PER 11~1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배당금 수익도 좋은 편이다. 내부자들이 1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매우 경영을 잘하는 회사일 뿐만 아니라 여러 신흥국 시장들의 성장에서 혜택을 볼 만큼 포지셔닝도 탄탄하다.

참여해 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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