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진그룹 “한마음으로 뭉쳐 위기 극복하자”

2014 기업 생존전략 리포트

지난해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등이 글로벌 경기 불황과 극심해진 경쟁으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역시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체질 개선’과 ‘수익 확보’를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대한항공 창립 45주년이라는 의미 있고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사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실 중심으로 경영정책을 체계화하되, 핵심 역량 부분에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성장하며 여객 수요와 화물수요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항공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프리미엄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14년에도 고효율 신기재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집중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저가항공사와 타 항공사에 대비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대한항공은 기내 면세품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부대 수입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 항공사 중 유일하게 A380항공기 뒷편에 면세품 쇼케이스를 설치했다. 승객들이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는 전시장을 만들어 판매율을 높이자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간다. 스케줄 운영을 최적화하고, 조직을 간소화하며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나선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산은 과감히 매각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와 그룹사 간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한다. 한진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진과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육상, 해상, 공중을 아우르는 종합 물류 그룹이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경영하는 한진해운은 한때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추진해 왔지만 지난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대한항공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그룹 전체의 재무건전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최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산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2015년까지 부채비율을 400%대로 낮춘다. 대한항공은 우선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3,000만 주를 매각해 2조2,000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B747-400, B777-200 등 구형 항공기 13대를 매각해 2,500억 원을 마련하고, 교육원 등 부동산과 투자자산을 팔아 추가로 1조4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대한항공은 상반기에 예정된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 4,000억 원 범위로 참여해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참여로 한진해운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한진해운 역시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금융기관 대출 등으로 약 2조 원을 확보한다. 경제성 없는 노후 컨테이너 선박 13척을 매각해 컨테이너선 규모를 20% 감축한다. 또 적자노선 통폐합과 폐지, 적자 사업인 탱커와 케미컬 부문 영업 철수와 축소, 고원가 장기용 선박반환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영업손실을 축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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