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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래의 우주식민지 주민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

초간단 답변 : 채소를 물리도록 먹을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외계행성에 정착한 사람들은 키가 작고, 좁은 공간에 빽빽하게 심을 수 있는 작물들을 수경 재배하는 것부터 시작할 공산이 크다.

외계 행성에서의 장기 체류를 위한 식품가공과 폐기물 관리시스템을 연구 중인 미국 코넬대학 진 헌터 박사는 그중에서도 상추, 무, 당근, 토마토, 오이 등 생장주기가 짧은 샐러드용 채소들이 가장 타당하다고 설명한다. 이후 고구마, 밀, 쌀처럼 탄수화물이 많은 작물을 키운 다음에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땅콩, 대두 등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게 헌터 박사의 생각이다.

이 단계에 이르고 나서야 정착민들은 강제적인 채식 다이어트를 종료하고 곤충 또는 기니피그 같은 작은 동물들을 키워 먹을 것이다. 물론 식물에 더해 동물까지 사육하려면 엄청난 노동량을 감내해야 한다. 소규모 영농은 끔찍하리만치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미 대륙에 처음 이주해온 정착민들처럼 외계행성 이주자들 역시 모든 사람이 농부가 돼서 하루 종일 일해야 간신히 일용할 양식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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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착민들은 반드시 지구에서 출발할 때 상당량의 비상식량을 가져와야 한다. 정착 직후 4~6개월까지는 충분한 식량 수확이 어려운데다 병충해 같은 예기치 못한 이유로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 탓이다.

비상식량은 장기보존이 가능한 가공 포장식품이어야 하며, 적어도 보존기한이 4~5년은 넘어야 한다. 현재 가공 포장식품의 유통기한은 길어야 그 절반 수준이지만 극초단파 살균법, 고압가공 등 보존기한을 늘릴 신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식품의 종류는 뭐가 좋을까. 미 항공우주국(NASA)의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우주 정착지에서의 삶을 모의 실험하는 ‘하와이 모의 화성탐사 시뮬레이션(HI-SEAS)’ 프로그램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올 3월말 120일 일정의 실험을 시작하면서 헌터 박사를 포함한 연구팀은 6명의 피험자들에게 완제품 포장식품과 함께 개인의 기호에 맞춰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제공했다. 헌터 박사에 따르면 완제품 포장식품의 경우 이미 실험자들이 질려서 먹기 싫어한다.

HI-SEAS Hawaii Space Exploration Analog and Simulation.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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