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자사 광고에서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그리고 스스로 아름다운 기업이 되고자 노력한다. 또 해마다 분명한 메시지와 실천방안을 제시한다. 최근 3년간 주제는 소통·동행·한마음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2014 가장 존경받는 한국 기업 올스타 7위와 자동차·조선·운송부문 1위가 말해준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대한항공이 2014 가장 존경받는 한국기업 ‘자동차, 조선 및 운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5위를 기록한 작년과 비교해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혁신성, 글로벌 비즈니스 등 전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특히 제품·서비스의 품질과 인재 선발, 개발 및 유지, 기업 자산의 현명한 사용 항목에서 1위를 기록했다. 기업 호감도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은 매년 사회공헌활동의 주제를 정해 실천한다. 작년 주제는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이는 2012년 ‘소통’을 주제로 기업간, 사회간 상호 신뢰를 형성해 대내외 어려움을 극복했던 결실을 ‘동행’으로 넓히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실천 사례로는 산간벽지 도서관 건립 지원, 해외 현지 봉사활동, 글로벌 친환경 활동, 협력사 상생 지원, 직원간 결속을 위한 강연회 등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작년 3월, 그룹차원에서 ‘한진그룹 사회 봉사단’을 발족했다. 아울러 그룹 통합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위드 (WITH) 캠페인’을 선포했다. 실천을 위해 세계 각지에 사랑을 나누는 ‘나눔지기’, 국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인 ‘꿈나무지기’, 글로벌 친환경 활동인 ‘환경지기’,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알리는 ‘문화지기’ 등 4분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사내 동행’을 통한 구성원들 간 친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부서간 동행강연회’를 통해 부서간 협력에 기반한 업무 성공 사례를 나누고 재조명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특히 기내 응급환자 발생 시 운항본부와 객실승무 본부가 협업해 안전하게 회항, 소중한 생명을 살린 사례를 공유해 직원들에게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다. 사회공헌활동이 주는 이점을 내부적으로 공유해 기업이 추진하는 ‘동행’캠페인에 자연스럽게 동기부여를 한 것이다.
중국과 몽골 사막 지역 나무 심기는 대한항공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몽골 울란바토르 인근 바가노르구 인근 사막 지역에 조성하고 있는 ‘대한항공 숲’은 작년에 10주년을 맞았다. 첫해 조양호 회장이 직접 나무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신입사원, 임원들이 참여해 지금까지 373만m²에 약 113만 그루의 숲을 조성했다.
몽골 정부는 대한항공의 이런 노력에 ‘자연환경 최우수 훈장’을 수여했다. 대한항공은 또 중국 쿠부치 사막에 18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대한항공 녹색 생태원’을 조성해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는 황사를 줄이는 한편 한·중 양국 우호 증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직원들의 ‘동행 저금통 릴레이’도 주목을 끈다. 대한항공은 직원들이 모금한 돈으로 중국 빈곤 초등학교에 도서실을 마련해 주거나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구입해 주고 있다. 또 객실 승무원 봉사단체인 ‘하늘 천사’는 자발적으로 기증한 물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장애인과 독거 노인 등을 후원하고 김장김치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 전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다. 이는 제품·서비스 품질 및 인재 선발과 함께 기업 자산의 현명한 사용, 환경에 대한 책임 부문에서 대한항공이 1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또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희망의 집짓기 행사에도 매년 참여자가 늘고 있다. 회사는 행사 경비를 부담하는 등 전폭적 지원으로 독려하고 있다.
올해 대한항공 사회공헌 주제는 ‘한마음’이다. “한진그룹의 창업이념 수송보국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국가에 대한 기여를 함축한 표현이다. 화합과 나눔을 통해 사랑받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자”고 강조해 온 조양호 회장의 다짐이기도 하다.
2013년 ‘동행’이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다양한 영역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외형을 닦았다면, 창사 45주년을 맞는 2014년은 모든 임직원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대한항공은 조직원 개인간 이해를 돕는 ‘한마음 만들기’, 사내 부서간 마음을 나누는 ‘한마음 키우기’, 지역사회와 따스한 정을 나누는 ‘한마음 나누기’ 등 프로그램을 신설해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한편 사회와의 소통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대한항공 승무원에 응시하는 지원자가 늘어난 데는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쌓은 착한 기업 이미지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사회공헌활동 잘하는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3년간 대한항공은 ‘소통’하고 ‘동행’하며 ‘한마음’이 되는 데 힘써왔다. 2014 가장 존경받는 한국 기업은 그 노력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착한 기업이 존경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실적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