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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O DO ABOUT WATER?/탐사] 다이버 제트팩

패트리어트3 제트부츠
약 2만 달러(추정) ; patriot3.com



어느 화창한 날 오후 하와이 오아후섬의 서해안. 필자는 다리에 2개의 프로펠러를 부착한 뒤 파도 속으로 걸어 들어가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그리고 올림픽 수영 선수처럼 빠른 속도로 수중을 가르며 주변을 탐사했다. 단 한 번도 발을 차지 않은 채 말이다. 수영을 한다기보다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아예 슈퍼맨 포즈로 물고기와 속도 경쟁을 하기도 했다.

필자가 다리에 부착한 것은 특수부대 잠수요원을 위해 개발된 ‘제트부츠(Jetboots)’였다. 허리의 하네스와 연결된 프로펠러 2개를 양쪽 허벅지에 부착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수중에서 4노트(시속 7.5㎞)에 육박하는 민첩한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가 최대 4시간의 작동시간을 보장한다.


착용 위치상 제트부츠라는 명칭이 다소 부적절하지만 이 장비만 있으면 힘들이지 않고 바다거북 주변을 맴돌 수도, 물고기 떼와 뒤섞여 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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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개인용 추진장치와 달리 양손이 자유롭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방향을 조절할 때는 머리를 기울이거나 바다표범처럼 등을 구부린 채 몸을 비틀면 된다.

태생은 군용이지만 민간 용도의 효용성도 뛰어나다. 해양학자들은 훨씬 넓은 면적의 산호초 탐사나 특정 해양생물의 추적에 활용 가능하며, 양손이 자유로운 만큼 해양 구조요원들에게도 유용하다. 레저 분야에서의 가치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바다를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즐길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가격이 개당 수만 달러에 달한다는 것. 다행히 제조사는 올 여름쯤 보급형 레크리에이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파워와 배터리 수명, 내구성은 떨어지겠지만 물고기가 된 듯한 색다른 경험이 주는 감동은 그대로일 것이다.




해저 아이언맨 슈트
제트부츠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엑소슈트(Exosuit)’에 주목하자. 이 슈트를 입으면 4개의 추진기를 활용, 최대 300m 수심에서 탁월한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 18개의 회전식 관절 덕분에 자유로운 움직임도 보장된다. 또한 산소탱크에는 50시간 분량의 산소가 충전되며, 광섬유 케이블로 수상요원과의 실시간 통신이 가능하다. 엑소슈트는 올 7월 최초의 수중임무 투입을 앞두고 있다.
누트코 엑소슈트
가격미정 ; nuytco.com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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