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가 배송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페덱스 FEDEX가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By Caroline Fairchild
페덱스의 CEO 프레드 스미스 Fred Smith는 틈만 나면 “지금은 배송업체들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볼멘소리를 하곤 했다. 지난 3월 스미스는 42년 동안 사업을 영위한 페덱스에 작년겨울이 “가장 혹독한 겨울”이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연 매출 440억 달러의 이 거대기업은 유류비용의 급증과 특급배송 수요의 하락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페덱스 주가는 지난 1년, 3년, 5년, 그리고 10년간 항상 시장 평균보다 좋은 수익률을 올렸고 현재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마존 등의 온라인 소매업체로부터 큰 압박을 받던 페덱스는 지상배송 사업부문에 투자, 국내 고객들에게 좀 더 빨리 물품을 배송하려 노력 중이다. 또 전통적인 소매업체인 백화점 체인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백화점의 온라인 주문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해당 주문에 대한 배송절차를 최적화하고 있다. 페덱스는 지난 1973년 항공편을 이용한 특급배송을 처음 도입한 기업이었다. 이제 페덱스는 지상에서의 혁신을 통해 경쟁사를 따돌리려 한다.
좀 더 신속한 분류작업
페덱스의 미국 내 지상운송사업 점유율은 약 30%에 이르는데, 무려 57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페덱스는 2014 회계연도에 10억 달러의 자금을 새로운 배송허브와 배달지국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간당 180만 개의 물량을 처리하는 초고속 분류 시스템 자동화 기술에도 투자가 단행된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이렇게 인프라를 개선하면 운송량이 많은 연휴 때 도움이 된다. 휴가 시즌에 페덱스가 처리하는 물량은 평소 대비 2배가 넘어 하루 220만 개에 이른다.
소매업체와의 협력
운송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페덱스는 소매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소매업체의 자체 유통센터가 아닌 각 매장에서 직접 물품을 수거한다. 현재 삭스 피프스 에비뉴 Saks Fifth Avenue와 같은 백화점의 특정지점에서 당일배송을 시험하고 있다. 웰스 파고 증권 (Wells Fargo Securities)의 유통부문 애널리스트 앤서니 갤로 Anthony Gallo는 또 하나의 유사한 사례를 제시한다. 페덱스가 다수의 체인과 파트너를 맺고 까다로운 매장 반품 절차를 개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소비자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아마도 온라인을 통해 구입한 물건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반품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발 빠른 전환
보잉이 지난 1970년 747기를 도입했을 당시 단지 승객들의 무릎 공간만 늘어난 게 아니었다. 페덱스를 비롯한 국제 배송업체들도 비용대비 효율적인 항공배송 방식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가격에 민감한 요즘 고객들은 국제배송물품을 기꺼이 조금 더 기다린다. 그래서 페덱스는 일부 항공화물을 제3의 벤더를 통해 운송한다(회사는 연비가 떨어지는 항공기도 교체하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 Raymond James의 교통분야 애널리스트 아트 해트필드 Art Hatfield는 “이러한 비용절감 노력은 페덱스의 특급배송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노력을 통해 급성장하는 국가간 물류운송 시장에서 페덱스가 더 높은 점유율을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기업 개요
본사 멤피스
직원 29만 명
사업분야 전 세계 고객에게 배송,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서비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