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4,600만명의 물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50개소의 하수처리장을 조사, 흔한 약품 58종의 잔존량을 확인했다. 그 결과, 다수의 약품성분이 검출됐지만 알약 1개 분량을 섭취하려면 수년이 걸릴 만큼 농도는 매우 낮았다.
기생충
미국에서만 매년 75만명이 ‘크립토스포리듐’ 기생충에 감염된 물을 마시고 설사를 일으킨다. 하수처리장에서 살균을 위해 사용하는 불소에 내성을 갖고 있는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전 세계 수십개 도시에서는 현재 대형 자외선 살균기를 운용하고 있다. 수처리를 거친 물이 자외선 램프가 부착된 수도관을 통과한 뒤 시민들에게 공급되는데 자외선은 크립토스포리듐의 단백질 피부를 관통해 DNA를 파괴한다.
메탄(CH4)
2013년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북동부의 우물(지하수) 141개소를 조사한 결과, 수압파쇄공법을 사용하는 천연가스정 인근 우물의 메탄 농도가 6배나 높았다. 파쇄용 유체가 완벽히 회수되지 못하고 지하수에 유입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 EPA는 올해 중 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ppt (part per trillion) 초미소 성분의 함유량 단위. 1조 분의 1을 뜻한다.
수압파쇄공법 (hydraulic fracturing) 유정이나 가스정 내에 유체(流體)를 고압 주입해 주변의 셰일을 깨뜨려서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채굴법. 채굴량을 늘려주지만 파쇄 후 회수된 유체는 심하게 오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