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톱이나 드릴, 그라인더, 선반이 정밀도에서는 앞서지만 다재다능함에서는 용접기가 우위를 점한다. 두꺼운 철판을 절단할 수도, 철들을 이어 붙일 수도 있어 고철과 쓰레기 더미로 집을 짓고, 배를 만들 수 있다.
물론 배터리 1개로 쇠를 녹일 정도의 아크 방전을 지속적으로 일으키기는 어렵다. 최소 3개는 필요하다. 용접봉은 어디서 구하냐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옷걸이, 실리카겔, 양잿물, 종이로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파퓰러사이언스는 3개의 배터리를 직렬 연결한 뒤 차량용 점프선으로 배터리의 음극과 용접봉을 연결했다. 이후 용접봉을 철판에 문지르자 강력한 전기 아크가 생성됐다. 최대 출력이 300암페어(A)에 달해 웬만큼 두꺼운 철도 자르거나 붙일 수 있었다. 배터리와 용접봉 사이에 포크를 추가하면 전류가 포크를 통과할 때 전기저항이 가해지면서 출력조절도 가능하다. 때문에 얇은 철판을 정밀하게 용접할 수도 있다.
이 용접기의 사용법에 익숙해진다면 당신은 문명이 사라진 지구에서 최고의 건설기술자로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 3월호에 소개된 자전거 발전기까지 구비할 경우 배터리 방전의 염려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WARNING: 변호사들이 모두 멸종하기 전까지는 절대 시도하지 마시길...
popsci.com/batterywelding에서 자세한 배터리 용접기 제작법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