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집단이다. 부품 협력사 제품 품질력이 곧 완성차 품질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 11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도 동반성장 지수’ 결과에서도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현대기아차 경영진은 2010년부터 매년 협력사를 방문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직접 부품 협력사를 찾아갔다. 자동차 부품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자동차 산업에서 동반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올해 현장방문 활동은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건설, 현대엠코, 현대파워텍, 현대다이모스 등 현대차그룹 내 10개사가 참여한다. 3월부터 11월 말까지 매월 10차례씩, 모두 90회에 걸쳐 이뤄진다. 이는 지난해 66회 현장방문에 비해 20회 이상 늘어난 것이다. 동반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적극적인 의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는 300여 곳이다. 이들은 현대기아차에 직접 납품하고 있다. 1차 협력사에 납품하는 2~3차 협력사는 5,000여 곳에 이른다. 많은 부품업체와 협력해야 하는 현대기아차는 자동차부품 산업진흥재단, R&D 기술지원단, 상생협력추진팀 등 협력사 전담조직도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의 95% 이상을 협력사에서 구매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완성차 경쟁력 원천이 협력사 품질에 있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의 품질경쟁력 확보는 완성차 업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수만 가지 부품 하나하나의 품질 기반 없이 완성차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부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은 15~20년 이상 장기적으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2002년부터 부품협력업체의 품질향상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고 품질 우수업체에 대한 평가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5스타’ 제도를 실시해 오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운영하는 품질5스타제도는 부품협력업체의 품질관리시스템과 품질수준을 객관적인 절차와 기준을 통해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들의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협력업체 품질수준을 가늠하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협력업체가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체계적인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게 함으로써 글로벌 부품메이커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해외 동반진출로 협력사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처음 진출할 당시인 1997년에는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가 3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체제가 완성된 현재에는 599개사에 이르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미국, 중국, 체코, 슬로바키아, 터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전세계 8개 국가에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1차 협력사 239곳과 2~3차 협력사 360곳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해외 진출한 1~3차 협력사 599곳 가운데 417개사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도(71개사), 미국(45개사), 유럽(33개사), 터키·러시아·브라질(11개사)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협력사의 관계는 끈끈하다. 신뢰와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장기거래를 한다.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 업력은 10.8년 수준이지만 현대기아차와 협력사의 평균 거래 기간은 27년이나 된다. 무려 40년이상 거래한 협력사도 29개사에 이르고 있다.
현대기아차와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는 협력사 매출증가에서도 잘드러나고 있다. 2001년 733억 원 수준이었던 1차 협력사 매출액은 2013년 2,373억 원으로 약 3.2배가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매년 10.3%가 상승했다고 할 수 있다.
기업 규모 측면에서도 현대기아차의 협력사는 크게 성장했다. 중소기업으로 시작한 많은 협력사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1년 현대기아차 협력사는 중소기업 약 243사(84%), 중견기업이 약 37개사(13%) 수준이었지만, 2013년에 와서는 중견기업이 111개사로 그 수가 크게 늘어났다. 부품업체와의 끈끈한 협력관계를 통해 동반성장을 이뤄왔다는 점은 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