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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사이언스] 돌연변이에 의해 괴물이나 초능력자가 태어날 수 있을까?

SUMMER SCI-FI<br>MUTANTS

공상과학 작품에서 돌연변이는 오랫동안 진화의 도구로 쓰였다. 핵실험의 산물인 ‘고질라’나 빛나는 녹색액체(Ooze)에 노출된 뒤 몸집이 커지고 무술에 능통하게 된 ‘닌자 거북이’처럼 외적 요인에 의해 돌연변이가 일어나기도 하고, X-유전자 덕분에 태생적으로 초능력을 가진 ‘엑스맨’처럼 자연적 돌연변이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꽤 타당한 설정이다. 유전자들은 자발적으로 변이할 수도,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변이가 조작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자의 대표적 실례는 현재 대다수 성인들이 유제품의 젖당을 소화시킬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능력이 약 7,500년전 유럽 고대인들의 돌연변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이로써 인간은 유제품을 통해 한층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는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되고,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엑스맨들의 능력에 비하면 사소하기 그지없다.

이런 돌연변이가 가능은 한 걸까.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의 생화학자인 브루스 뎀플 박사는 극단적 단일 돌연변이 사례를 전해주며, 각본가들이 이 같은 사례들을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구상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유전학자들은 돌연변이를 유발해 짧은 꼬리 원숭이의 넓적다리 근육 둘레를 15%까지 늘려주는 화학물질을 개발했다. 초파리의 얼굴에서 다리가 돋아나도록 해주는 화학물질도 있다. 방사능을 이용해 무작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연구도 다수 진행 중이다. 실험실과 공상과학 영화 속 돌연변이 생물의 차이는
‘운(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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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방사능이나 화학물질에 의해 DNA가 치명타를 입지 않고 초능력이라는 돌연변이의 장점만을 얻는다. 이후로도 행운이 반복되며 능력이 커져서 수많은 세대를 거쳐야만 간신히 도달할 법한 모습으로 단번에 진화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고질라와 비슷한 수준의 돌연변이를 일으키려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실험동물의 사체를 목도해야만 한다.

SF 데뷔: 돌연변이 히어로
잭 윌리엄슨의 1928년작 소설 ‘더 메탈맨’에 등장하는 메탈맨은 방사능에 노출돼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오늘날의 공상과학 작품에 나오는 돌연변이 주인공들의 원조다.

INSPIRED BY
고질라, 닌자 거북이 TMNT,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고질라는 몸집이 더욱 커졌고, 닌자 거북이들은 괴생명체와 사투를 벌인다. 엑스맨에서는 로봇의 반란을 막기 위해 울버린이 과거로 떠난다. 세 영화 모두 돌연변이가 내면의 악을 끄집어낸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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