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처음 첫 삽을 뜬 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착공 14개월 만에 완공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독일 본사에서도 드라이빙 센터에 대해 종용하지 않았지만 비전과 꿈을 꾸었고 비로소 현실로 탄생했습니다.”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대표가 한 말이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지난 6월 착공에 들어가 14개월간의 준비기간을 끝내고 8월 초 일반 고객에게 문을 연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10분 거리이며,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약 한 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축구장 33개 규모(24만㎡)로 소비자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볼 수 있는 트랙과 자동차 전시장, 브랜드 체험공간으로 구성됐다. BMW가 고객을 위해 드라이빙 트랙을 설치한 건 아시아 최초이자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다. 특히 트랙과 문화공간이 합쳐진 드라이빙 센터는 BMW그룹 내에선 최초다. 독일 본사에도 가족단위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지는 않다.
BMW그룹은 한국보다 시장이 큰 중국이나 일본을 제쳐두고 인천에 아시아 최초 드라이빙 센터를 마련했다. 이안 로버슨 BMW그룹 세일즈 마케팅총괄사장은 “김효준 사장이 제시한 비전을 본사에서도 충분히 공감했다”면서 “한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이 높고 앞으로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결정의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빙 센터의 핵심은 BMW와 MINI의 성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트랙이다. 길이는 최장 2.6km로, 다목적·다이내믹·원선회·가속 및 제동·핸들링·오프로드 등 6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모두 국제자동차연맹(FIA) 규정을 충족한 것으로 드라이빙 전문 트레이너 14명이 안전한 주행 교육을 제공한다.
드라이빙 센터는 BMW, MINI 오너뿐 아니라 일반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다. 사전 예약 또는 현장 발권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된다. 예약은 드라이빙 센터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다. 운영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정기휴무다.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1시간 동안 안전교육과 함께 체계적인 기술 교육을 진행하는 ‘챌린지 A, B’ 코스(주말에만 운영)의 이용료가 각각 6만 원이다. 주중에 3시간 동안 오프로드를 제외한 5개 코스를 주행하는 ‘어드밴스드’는 탑승 모델별로 10만~22만 원이다. 통나무길과 경사로 등 8개 코스를 30분간 체험하는 ‘오프로드 코스’는 5만 원(30분), 전문 드라이버가 10분간 코스를 돌며 레이싱 경험을 시켜주는 ‘M택시’ 프로그램은 3만 원이다.
브랜드 전시 및 체험공간에는 BMW와 MINI, 모토라드의 다양한 모델을 전시해놓았다. BMW의 역사와 전통, 디자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클래식 카도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2층엔 워커힐에서 제공하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입점했다. 아울러 어린이를 위한 과학 창의교육 프로그램 ‘주니어 캠퍼스’와 체험형 안전운전 교육 프로그램 ‘키즈 드라이빙 스쿨’이 2층에서 진행된다. ‘주니어 캠퍼스’는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동차와 관련된 과학원리를 배우고, 친환경 자동차를 만들며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키우도록 돕는다. 실험실과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나뉘며, 회당 각 70분씩 1일 4회 진행한다.
드라이빙 센터 안에는 BMW의 세계 5번째 연구개발(R&D) 센터도 들어선다. 이곳 한국 BMW R&D 센터는 향후 BMW와 MINI 차량 관련 첨단 기술개발과 차량 인증 및 안전 테스트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본사 파견 인원을 포함해 직원 20명이 근무하며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에 관한 연구와 개발이 진행된다.
김효준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의 자동차 산업은 생산업체나 판매자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지만 이제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기”라며 “시장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