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세계 1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의 브랜드 디렉터 엔다 오설리번을 만나 한국 시장 전략을 들어봤다. 로얄 살루트가 제주도에서 개최한 폴로대회와 임페리얼의 레드닷 어워드 수상 소식도 함께 전한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김영훈 edityh@gmail.com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위스키는 약 87만 408상자(1상자 500ml X 18병)로 지난해 동기 대비 5.3% 하락했다. 이에 반해 정통 위스키를 표방하는 싱글몰트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싱글몰트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5년간 2배 성장한 수치다. 그중에서 ‘글렌피딕 Glenfiddich ’이 국내 싱글몰트 위스키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글렌피딕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만 1,031상자를 팔며 지난해 동기 대비 6.4%나 성장했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블렌디드 위스키와 ‘폭탄주’ 일색이던 우리나라 술 문화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이 그 대안으로 싱글몰트 위스키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윌리엄그랜트앤선즈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글렌피딕의 브랜드 디렉터 엔다 오설리반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관찰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한국을 방문한 목적이 궁금하다.
새로운 브랜드 디랙터로 임명되면서 한국에 올 수밖에 없었던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먼저 한국이 세계 두 번째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17년산 이상 슈퍼프리미엄 위스키 시장만 따지면 한국은 세계 1위 시장이다. 두 번째 이유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아시아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아시아워크숍을 개최하게 됐다. 아시아 지역은 매우 큰 기회가 있는 시장이다. 특히 몰트위스키가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브랜드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드선즈는 큰 회사는 아니다. 팀워크를 십분 발휘해 빠르게 움직이고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이런 워크숍을 열고 있다.
글렌피딕의 한국 시장 확대 전략은 무엇인가?
현재 싱글몰트는 한국에서 작은 시장이다. 글렌피딕은 싱글몰트위스키 리더로서 한국 시장을 전체적으로 넓힌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 회사는 가족기업이다. 타사에 비해 품질에 더 많이 신경 쓸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더 질 좋은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또한 앰배서더를 활용해 브랜드를 더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전략도 세우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이렇다. 우린 이미 글렌피딕을 프리미엄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정말 좋은 제품인데도 아직 한국에는 그렇게 인식을 못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우린 소비자들에게 위스키를 연산별로 차례차례 소개할 계획이다. 글렌피딕에는 재미난 이야기 거리가 많다. 그래서 12월에 ‘글렌피딕 익스피리언스’라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본사 증류소 시설을 가져와서 전시할 생각이다. ‘세계 최고의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창업주 윌리엄 그랜트의 비전을 위해 노력하면 시장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 생각한다.
글렌피딕이 싱글몰트 위스키 중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윌리엄 그랜트는 1887년 증류소를 설립했다. 그는 증류소 설립 때부터 세계 최고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명확한 비전을 세웠다. 이후 자손들이 계속 증류소를 운영하면서 이 비전을 지켜가고 있다. 우린 위스키 품질에 대해선 타협을 하지 않는다. 판매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기보단 본연의 맛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단기적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장기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업자를 비롯한 선대들은 위스키를 생산하는 대로 팔아치우지 않고 재고를 쌓아놓았다. 우리가 지닌 경쟁력 중 하나는 다양한 고연산 제품을 많이 비축해놓고 있다는 점이다. 또 우리는 작은 가족기업이기 때문에 스스로 혁신하고 개혁하는 일에도 신속하다.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이 제품화된 것도 매우 큰 혁신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이런 혁신정신은 지금도 계승되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세계 1위 싱글몰트 위스키가 됐다고 생각한다.
최근 진행 중인 혁신 노력의 예를 들어달라.
우리는 최근 26년산 글렌피딕을 개발했다. 특별히 전문가용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한국에서는 11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12, 15, 18년산 제품의 경우도 훨씬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한국 시장이 럭셔리한 특성을 갖추고 있어 고연산 제품을 활용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위스키 맛의 혁신은 어떻게 이뤄지나? 변하는 소비자 입맛을 맞추기 위해 맛에 변화를 주는지, 아니면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지 궁금하다.
우린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는다. 글렌피딕은 위스키 원액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연산의 제품을 만들어 어떤 소비자들의 입맛에도 맞는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우린 솔레라 배트*라는 대형 오크통을 이용해 만든 제품도 가지고 있다. 면세 전용인 ‘글렌피딕 캐스크 컬렉션’이 그 중 하나다. 이는 다른 위스키 브랜드에선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스노우피닉스’ 제품의 탄생 배경도 특별하다. 과거 증류소가 위치한 지역에 폭설이 내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장고 하나가 무너졌다. 우리는 무너진 저장고에서 살아남은 오크통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었다. 그게 스토리텔링이 되어 성공적인 제품이 되었다.
최근 한국에서 싱글몰트바가 많이 생기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찾는 여성 고객들도 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것인지, 아니면 싱글몰트 위스키의 매력을 진정으로 발견한 것인지 알고 싶다.
싱글몰트는 지난 6~7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단기적인 유행이라고 보긴 어렵다. 대만의 경우 싱글몰트 위스키 소비자 중 30%가 여성들이다. 중산층이 확대되는 만큼 싱글몰트 시장도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았는지 브랜디드 위스키를 주력으로 하는 주류회사들의 마케팅 활동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브랜디드 위스키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나.
브렌디드 위스키가 잘할수록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폭도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에서 싱글몰트 위스키는 매우 기회가 많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우리 제품을 알리는 일을 해 나갈 것이다. 12년산 브렌디드 위스키를 맛봤던 분들이 우리가 만든 12년산, 15년산 제품을 맛볼 수 있게 유도할 생각이다. 한국에선 소매점에서 술을 사서 집에서 마시는 경우보다 술집에서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온트레이드라고 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온트레이드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는걸 잘 알고 있다. 온트레이드
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활동도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다.
* 솔레라 배트 시스템(Solera Vat System)은 스페인 셰리와인의 솔레라 제조공정에서 유래했다. 각기 다른 오크통에서 숙성된 원액을 솔레라 배트라는 약 3만 리터의 대형 오크통에서 최종 숙성 시킨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오크통 원액들이 가진 개성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더욱 달콤하고 풍부한 아로마 맛과 향을 만들어 내게 된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싱글몰트 위스키 카테고리를 개척한 글렌피딕 Glenfiddich을 비롯해 세계 유일의 100% 정통 수제 명품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 Balvenie, 세계 3대 블렌디드 위스키 그란츠 Grant’s 등을 만들고 있다. 이 밖에도 슈퍼 프리미엄 진인 ‘헨드릭스 진 Hendrick’s Gin’과 ‘세일러 제리Sailor Jerry‘럼, 북극 용천수로 만든 아이슬란드 수제 보드카 ‘레이카 REYAK’ 등 다양한 증류주를 생산하고 있다. 연 매출 2조 원을 올리는 세계 3위 스카치 위스키 제조 회사다.
01 프리미엄 위스키 로얄 살루트 ‘2004 로얄 살루트 폴로컵 대회’ 개최
프리미엄 위스키 로얄 살루트가 주최하는 ‘2014 로얄 살루트 폴로컵’ 대회가 9월 13일 제주도 ‘한국 폴로 컨트리 클럽’에서 개최됐다. 로얄 살루트는 ‘로얄 살루트 월드 폴로’라는 이름으로 5개 대륙에 걸쳐 토너먼트를 열고 있다. 로얄 살루트 월드 폴로는 영국,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012년부터 한국에 선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200여 명의 관람객들은 영국 왕실의 전통을 담고 있는 최상의 위스키 로얄 살루트와 함께 진정한 왕실의 품격과 가치를 느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 코리아 대표는 “로얄 살루트와 폴로는 영국 왕실에 대한 최고의 경의와 존경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로얄 살루트는 한국 폴로 컨트리 클럽과 협업을 통해 폴로를 지속적으로 후원하며 한국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로얄 살루트는 1953년 6월 2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대한 경의와 찬사의 표시로 그녀의 대관식에 헌정되면서 탄생했다. 그 후에도 ‘여왕의 위스키’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왕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로얄 살루트는 최소 21년 이상 숙성된 블렌드로 완성되는 위스키로, 한계를 뛰어넘는 오늘날의 리더(Today’s King)들을 표상한다.
02 프리미엄 위스키 임페리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프리미엄 위스키 임페리얼 12, 17, 19 퀀텀, 21년산 제품이 ‘2014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말 전 제품을 보다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리뉴얼 한 결과다. 임페리얼이 수상한 커뮤니케이션 부문은 디자인을 통한 소비자와의 소통과 교감을 심사해 시상한다. 위스키는 대개 병 디자인에 브랜드 스토리와 감성을 표현한다. 그만큼 병 디자인은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임페리얼은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디자인 혁신을 거듭해 왔다. 예전 임페리얼이 디자인에 국내 최초 프리미엄 위스키의 위용을 담았다면, 리뉴얼한 제품은 현대적이면서 세련된 남성상을 다이아몬드 앵글 커팅으로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임페리얼 이후 출시된 다른 브랜드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위스키 디자인 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제품·커뮤니케이션·콘셉트 등 3가지 분야로 나눠 수상작을 결정한다. 임페리얼이 수상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에만 전 세계 49개국 7,096점이 출품되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임페리얼은 시상식이 열리는 오는 10월 24일부터 전 세계 수상작들과 함께 독일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에 1년 동안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