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BOOK REVIEW] 불평등의 구조와 역사를 증명하다 外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불평등의 구조와 역사를 증명하다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지음┃장경덕 옮김┃글항아리┃33,000원
피케티 열풍이 심상치 않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 책을 놓고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경제학 저서가 될 것”이라며 ‘피케티 패닉’이라 칭하기도 했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본질이 ‘불평등’이었음을 강조하며 앞으로 소득분배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역설한다. 책에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쿠즈네츠 곡선(국민소득이 올라갈 때 동시에 올라가는 불평등 지수는 일정 시점에 도달하면 다시 하락한다는 이론)이 틀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피케티는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국가들의 경우 세습사회로 진입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로봇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까
제2의 기계시대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류 맥아피 지음┃이한음 옮김┃청림출판┃15,000원
저자는 지금이 디지털 기술이 만든 제2의 기계시대라고 주장한다. 제1의 기계시대는 증기기관이 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제2의 기계시대에 접어들면서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뒤처지는 사람이 나타나고, 그 결과 사람들의 소득이 줄어들 것이란 게 주장의 근거이다. 반대로 저자는 로봇과 차별화되는 인간의 능력을 소개하면서 그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 가설, 감각기관과 뇌를 활용한 패턴 파악, 복잡한 의사소통은 기계가 따라잡을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란 것이다. 기계가 더 많은 일을 떠맡으면서 탐구와 창의적 활동, 사랑과 우정의 기회, 공동체 생활 시간 등이 늘어나 인간에게 더 큰 만족감을 안겨 줄 수 있고 말한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는 구글의 힘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지음┃박병화 옮김┃김영사┃15,800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이 책에서 “구글에선 혼란이 미덕”이라고 역설한다. 정돈되고 질서 정연한 사무실보단 직원들이 어지럽고 요란한 환경에서 서로 부대끼는 가운데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일어나고 아이디어가 솟아난다는 것이다. 구글은 실력이 곧 직급인 기업이다. 슈미트 회장 역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의 질적 수준”이라고 말한다. 이 밖에도 ‘히포(급여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의 말을 듣지 마라’, ‘공개를 기본설정으로’, ‘악해지지 말자’ 등 구글만의 방식을 솔직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에서 에릭 슈미트는 구글의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를 이렇게 표현한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


소송 전쟁으로 본 미국식 자본주의의 실체
코포릿 아메리카
김성열 지음┃페이퍼로드┃25,000원
뉴욕 상무관인 이 책의 저자는 한국 사회가 글로벌 룰 세터(rule-setter)인 미국식 자본주의를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지배주주의 불법 행위, 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내부 거래 같은 우리 사회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미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경험해 왔기 때문이란다. 이 책은 거대한 기업 세계인 미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과 사례들을 종합해 100가지 소송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기업과 기업사냥꾼, 월 스트리트와 메인 스트리트 등 다양한 경제주체들의 충돌과 균형에서 미국식 자본주의의 실체와 이를 지탱하는 철학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100년 기업 마즈는 어떻게 성공했나
마즈 웨이
김광호, 김종복 지음┃이와우┃15,000원
연 매출 35조 원에 이르는, 초코볼 m&m으로 유명한 마즈는 미국 포춘이 선정한 대표적인 일하기 좋은 기업이다. 이 기업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하지만 저자가 이 기업에 관해 책을 쓴 이유는 거창한 숫자 때문이 아니라 마즈가 실천하는 기업 가치 때문이다. 마즈는 ‘기업의 존재 이유와 목적은 돈’이라는 통상적 관념을 거부한다. 대신 5가지 원칙을 통해 구성원, 협력업체, 거래처, 지역사회, 고객, 환경과 ‘윈윈’하고 있다. 돈보다 가치를 우선시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기업은 올바르게 기업 경영을 해도 10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참된 성공방정식을 우리 사회에 제시하고 있다.


영원한 지혜의 상징인 장거정의 인생독본
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
장거정 원전┃스반산 역주┃김락준 옮김┃아템포┃19,800원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재상이자 현자로 손꼽히는 장거정. 후세 사람들은 명나라 중흥기의 토대를 마련한 장거정이 죽고 난 후, 그가 생전에 남긴 처세와 병법 등에 관한 글을 모아 <권모서>를 만들었다. 이 책은 <권모서>를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적 일화나 제갈량 같은 중국의 대표적인 지략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욱 알기 쉽고 생생하게 풀이하고 있다. 세심한 관찰의 힘을 다루는 <지찰권>에서 시작해 모략의 영원한 테마인 미인계를 다루는 <미색권>까지 모두 13가지 지혜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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