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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방공망을 무력화할 극초음속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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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5일 알래스카 남부 코디액 섬 상공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당시 펜타곤이 이 섬의 코디액 발사장에서 극비 실험 중이던 무인 극초음속 항공기(HGV)가 폭발하는 소리였다. 비행 4초만에 발사로켓의 이상이 발생, 연구팀이 자폭시켰던 것.

2011년 시작된 HGV 연구는 시간이 갈수록 큰 외부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 압력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올해에만 최소 2건의 극초음속 관련 실험을 실시했다. 모두 실패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마하 10(초속 3.4㎞)의 항공기 개발이 목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무수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일례로 2,000℃ 이상의 온도를 견딜 소재를 찾아야하고, 공기가 희박한 대기권 상층부에서 원활히 제어되는 조향시스템 개발도 필수다.

그럼에도 양국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음을 볼 때 극초음속 항공기는 막연한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현실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이르면 2019년 HGV가 실용화될 것이며, 이론상 최대 속도가 마하 25(초속 8,5㎞)에 이르게 될 것이라 예견한다.


이런 HGV가 무기화되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수준의 긴 사거리와 뛰어난 정밀도, 극도의 속도를 겸비한 미사일이 탄생한다. 또한 HGV는 ICBM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지 않아 기존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 격추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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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시리아에서 테러리스트 두목의 위치가 파악되면 미 육군의 유럽기지에서 HGV를 발사, 30분 내에 목표를 제거할 수 있다. 전쟁의 속도와 양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93.4분 마하 21의 속도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

HGV Hypersonic Glide Vehicle.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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