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최초의 스마트폰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하면 아이폰부터 떠올린다. 그런 만큼 아이폰은 신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어김없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안드로이드 군단에게 자신의 건재함을 알려왔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6 플러스’도 마찬가지다. 출시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크기에 압도되고 선명함에 놀라다
아이폰6 플러스는 지금껏 출시된 아이폰 중 가장 많은 부분이 바뀌고, 개선된 제품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면 크기. 5.5인치(14㎝)의 화면이 동영상을 보거나 웹서핑을 할 때 확실한 차이를 제공한다. 무선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면 문서작업도 거뜬할 정도다. ‘아이폰은 작아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는 이제 과거의 역사가 됐다.
선명하기로는 적수가 없다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레티나 HD’로 업그레이드 됐다. 1920×1080의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선명도의 척도인 인치당 픽셀수(PPI)가 401ppi로 아이폰5S보다 23%나 많다. 자연스럽고 선명한 화면이 그야말로 압권이다.
이런 차이는 바탕화면의 아이콘만 비교해봐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글꼴도 한결 더 자연스럽게 표현돼 웹서핑을 하거나 전자책을 볼 때 텍스트가 마치 종이에 인쇄된 글씨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외에 풍부해진 대비와 넓어진 시야각, 한층 향상된 편광판이 더해지면서 모든 면에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비교를 불허하는 카메라
아이폰은 매 시리즈마다 동급 스마트폰 중 가장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초당 60 프레임의 풀HD 동영상 촬영, 초당 240 프레임의 슬로모션 촬영, 타임랩스 비디오 등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촬영 기능들이 오롯이 모여 있다.
사용자 환경의 편의성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고, 셔터 버튼만 누르면 나머지는 아이폰6 플러스가 다 알아서 처리한다.
발군의 카메라 성능은 어두운 곳에서도 빛을 발한다. 조리개 값 f2.2의 렌즈와 포커스 픽셀(Focus Pixels) 센서 덕분에 조명이 거의 없는 곳에서도 수월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빠른 초점 속도에 더해 노이즈가 대
폭 감소한 부분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여기에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 흔들림 보정 전용 알고리즘까지 곁들여 야경이나 실내 촬영 시 DSLR 카메라에 버금가는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처럼 강력한 기능을 담기 위해 카메라는 본체보다 약간 튀어나와 있다. 다소 거슬릴 수도 있겠지만 일단 사진을 찍어보면 그런 마음은 ‘쏙’ 들어갈 것이다.
곡선형 디자인으로 부드러움 강조.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는 ‘직선은 인간, 곡선은 신의 것’이라 말했다. 직선은 불안정한 인간이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신은 곡선으로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 점에서 기존 아이폰이 직선을 통해 단단하고 완결된 느낌을 줬다면, 아이폰6 플러스는 모든 모서리와 전면에 곡선을 적용함으로써 부드러움과 안정감을 준다. 이는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아이폰을 사용했던 기존 유저들의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면서 새로운 모습에 적응시키기 위한 고심의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곡선형 모서리는 아이폰6 플러스의 그립감에 대한 아이폰 유저들의 이질감도 줄여준다. 아이폰6 플러스를 처음 손에 쥐면 크기의 차이에서 오는 낯설음이 찾아오지만 버겁다는 느낌은 전혀 주지 않는다.
중량이 172g으로 아이폰5S 대비 60g 늘었음에도 두께가 7.1㎜로 아이폰5S보다 0.5㎜ 얇아졌기 때문에 손바닥에 감기는 맛 역시 전작보다 쏠쏠하다.
[SPEC]
화면: 5.5인치(14㎝) 레티나 HD
해상도: 1920×1080 (401ppi)
크기: 77.8×158.1×7.1㎜
중량: 172g
운영체제: iOS 8
카메라: 전면 120만, 후면 8000만(f2.2) 화소
AP: 64비트 A8M (8 모션 보조 프로세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