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 황희승·윤신근 잡플래닛 공동대표 인터뷰

“좋은 일터는 신뢰가 생명이다”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작업을 통해 선정됐을까. 포춘코리아와 공동으로 선정 작업을 진행한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와 윤신근 대표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Q: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의 키워드는 ‘신뢰’다. 왜 이런 콘셉트를 잡았나.
A: 2014년 초 회사를 창립할 때부터 신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 필요한 것도 신뢰이고, 얻고 싶어하는 것도 신뢰라고 생각했다. 기업들도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업은 임직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야만 성장할 수 있다. 믿지 않으면 관계가 성장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포춘코리아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평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제시한 데이터가 신뢰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분석했다.


Q: 일과 삶의 균형, 급여 및 복지 등 기업 평판 항목을 5가지로 나눈 기준은?
A: 사실 이 5가지 평가항목은 전에 없던 기준들을 우리가 새롭게 내세운 게 아니다. 정부 기관이나 기업들이 기업들의 근무환경을 연구 조사할 때 기준으로 삼는 항목들을 최적화 해서 구성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라 확신한다. 해외에선 이런 항목들을 갖추고 평가하지만 국내에는 이런 기준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한 사례가 없었다. 앞으로 더 연구해서 새롭게 추가할 항목이 있다면 반영할 계획이다.


Q: ‘일하기 좋다’라는 주관적 평가를 객관적 평가를 통해 순위까지 결정했다. 그 과정을 설명해 달라.
A: 우선 0~5점까지 점수를 매겼으니 객관화와 정량화를 한 셈이다. 이는 단순히 좋다, 보통이다, 싫다라는 뜻이 아니다. 많은 스토리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 사이트에 올라온 리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개 리뷰 글은 기업에 대한 장점을 열거할 땐 객관적 사실을 감성적인 언어를 통해 설명한다. 반면 기업의 단점을 기입할 땐 지극히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이렇듯 평가에는 감성과 논리, 이상과 현실적인 면들이 모두 녹아 있다. 평가가 좋은 기업들은 그만큼 다양한 부문에서 많은 시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실적만큼 신뢰를 챙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데이터가 쌓이면 객관성은 어느 정도 담보된다고 생각한다.


Q: 인력규모가 작아서 평가에서 제외되거나 왜곡된 기업도 있었을 것 같다.
A: 맞다. 그래서 대안을 찾고 있다. 하지만 직원 숫자가 적은 기업은 기술적 측면을 떠나 현실적으로 평가하기 매우 어렵다. 익명을 보장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따로 모아 평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임직원이 아니더라도 해당 기업 사정에 밝은 사람들이 평가하거나 리뷰를 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근거 있는 ‘카더라’가 되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Q: 이번 평가는 익명의 해당 기업 직원들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해 매긴 점수와 리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익명인데도 정직하게 평가했다고 볼 수 있나? 평가 데이터에 대한 신뢰의 기반은 무엇인가?
A: 익명성은 평가 당사자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행위라는 점 때문에 도입한 것이다. 자유롭게 말하도록 유도한 것이지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익명을 채택한 건 아니다. 익명성과 정직 이슈는 별개이다. 거짓된 평가는 드러난다. 처음에는 사실 확인이 중요하지만 평가데이터가 누적되면서 자연스럽게 정규분포의 모습을 나타낸다. 기업에서도 ‘우리 기업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정확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최근 사이트 정보의 신뢰도를 묻는 조사에서 10점 만점에 9.8점을 획득한 바 있다.


Q: 이번 기업 평가의 의미를 말한다면?
A: 일하기 좋은 기업이 편한 직장을 뜻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기업이 임직원들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 그것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구성원들에 전달됐느냐, 그리고 신뢰를 받고 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번에 선정된 일하기 좋은 기업들은 저마다 선정된 이유와 사연을 분명히 갖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근무환경을 고민하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이번에 발표하는 기업 평가 보고서는 투명함, 즉 객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기업의 모든 행위를 포괄할 수 있도록 5가지 평가항목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왜곡 없는 직관성을 추구했다. 단어를 주관적으로 꾸미기보단 직관적으로 표현하도록 노력했다. 이런 노력들로 탄생한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50’이 앞으로 더 신뢰를 얻고, 또 그 신뢰가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선순환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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